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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칸(프랑스)=이승미 기자] 온 국민이 감격적으로 지켜본 4·27 남북정상회담. 이를 바라보는 영화 '공작'의 윤종빈 감독과 배우들의 마음은 더욱 남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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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북으로 간 남한 스파이 '암호명 흑금성' 박성영 역을 맡은 황정민은 "영화 촬영은 작년 7월 끝났다. 당시에 영화를 촬영할 때만 해도 굉장히 조심스러웠다. 오히려 쉬쉬하면서 촬영했다. 그런데 올해 이렇게 평화적인 남북정상회담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 너무 묘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 남북정상회담을 보는데 우리 영화 속 장면과 너무 비슷해 놀랐다. 극중 박성영과 리명운이 함께 다리를 건너는 장면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워장의 모습과 굉장히 비슷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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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원래 영화를 동일시 하는 타입이 아니다. 그래서 큰 걱정은 없다. 저에게 대본을 줬을 때 이미 투자자와 전문가들이 승인이 떨어진 상태이니까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지금은 남북 정세에 대해 굉장히 관심이 많아졌다. 영의 영향도 물론 있다. 그리고 사실 분단이 돼 있다는게 가슴아픈 일이지 않나. 저의 돌아가신 할아버지도 이산가족이셨다. 어렸을 때는 그냥 슬픈일이라고만 알고 있었다. 요새는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해 배척하는게 아니라 한번더 생각하는, 타인을 한번더 애써서 바라봐야 겠구나 그래야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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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공작'은 '용서받지 못한 자'(2005), '비스티 보이즈'(2008),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2011), '군도: 민란의 시대'(2014) 등을 연출한 윤종빈 감독의 3년만이 연출작이자 '믿고 보는 배우'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등이 출연한다.
앞서 11일 오후 칸 영화제에서 첫 공개됐으며 올 여름 국내 개봉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