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줌人] '텐션유발자'…박형식, '슈츠' 입고 연기력 날개 달았다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5-11 08:54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박형식이 배우로서의 확실한 성장을 보여줬다.

박형식은 KBS2 수목극 '슈츠'에서 고연우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고연우는 연기자가 소화하기 쉬운 캐릭터는 아니다. 법정 드라마라는 장르 특성상 잘 이해되지 않는 법률 용어가 수두룩한데다, 고연우 캐릭터는 한번 보고 이해하면 절대 잊지 않는 천재적인 기억력의 소유자라는 설정까지 갖추고 있는 터라 유독 압도적인 대사량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형식은 매회 전문적인 법률용어를 쉴 새 없이 쏟아내며 변호사 캐릭터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한편, 시시각각 달라지는 인물의 감정선과 전개를 절묘한 완급 조절로 풀어내며 극의 텐션을 뒤흔들고 있다.

10일 방송에서는 이런 박형식의 내공이 제대로 빛을 발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모의법정 장면이 그려졌다. 모의법정은 신입변호사에게는 자신의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고연우는 초반 모의법정에 앞서 합의를 약속한 서기웅(이태선)이 약속을 어기자 흔들리는 듯 했으나 기지를 발휘해 반격의 발판을 만들었다. 애초 고연우는 김지나(고성희)를 자신의 증인으로 세우려 했다. 하지만 김지나가 세희(이시원)를 만난 뒤 서기웅 편에 서자 세희를 증인으로 대신 세웠다.

증인석에 선 세희는 김지나와 고연우만 알고 있던 토끼 이야기를 꺼내 김지나를 당황하게 했다. 고연우에게 호감을 갖고 있던 김지나는 세희와 고연우의 관계를 의심하게 됐다. 질투와 배신감에 사로잡힌 그는 고연우의 날선 증인 신문이 이어지자 눈물을 흘렸다. 갑작스러운 김지나의 눈물에 당황한 고연우는 결정적인 증언을 끌어내지 못했고, 모의법정에서 패소했다.


짧은 신이었지만 박형식은 승소를 향한 승부욕과 김지나의 비밀이 드러날까봐 걱정하는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는 고연우의 심경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그리고 결국 김지나의 비밀을 지켜주기 위해 승소를 포기하는 배려심까지 보여주며 여심을 흔들었다. 눈빛 표정 말투 제스처까지 완벽하게 고연우에 녹아든 박형식의 집중력 있는 연기 덕분에 이번 모의법정 신은 텐션을 놓지 않을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앞으로 김지나와의 관계가 어떤 식으로 발전할 것인지 기대감도 갖게 만들었다. 그런가하면 최강석(장동건)과의 브로맨스도 날로 진해지고 있다. 같은 듯 다른 두 남자의 매력 대결과 함께 점점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조언을 나누는 멋진 남자들의 브로맨스는 '슈츠'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다.

이러한 박형식의 활약에 '슈츠'는 수목극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날 방송된 '슈츠'는 7.9%(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8.9%)보다 1% 포인트 하락한 수치이지만 동시간대 1위 기록이다. 동시간대 방송된 MBC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는 2.8% 3.8%, SBS '스위치-세상을 바꿔라'는 5.9% 7.2%의 시청률을 보였다.

박형식은 2009년 보이그룹 제국의아이들로 데뷔한 연기돌이다. 그러나 '바보엄마' '시리우스' '나인-아홉 번의 시간여행' '상속자들' '가족끼리 왜 이래' '화랑' '힘쎈여자 도봉순' 등 다양한 작품에서 아역 혹은 조단역부터 시작해 차곡차곡 연기 내공을 다져 주연으로까지 성장했다. 그리고 그 노력은 '슈츠'를 만나 빛을 발하고 있다. 장동건 고성희 등 상대역과의 찰떡 케미를 뽐내며 '케미 요정'에 등극한 것을 넘어 극의 텐션을 쥐고 흔드는 내공까지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박형식의 성장에 팬들은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제는 단순한 연기돌이 아닌 배우로서 박형식을 바라보게 됐다는 응원이 수두록하다.


앞으로 '슈츠'를 입은 박형식이 보여줄 활약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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