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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바람둥이, 어린 왕자로 고착된 이미지 지겹다"[화보]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8-05-09 15:37





가수에서 연기자를 넘어 이제는 뮤지컬 배우로 자신만의 분야를 구축해 가고 있는 배우 이지훈이 bnt와 만났다.

FRJ Jeans, 네이버 해외직구 해외편집샵 막시마(MAXIMA), 프론트(Front) 등으로 구성된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에서 이지훈은 핑크 컬러 맨투맨부터 캐주얼한 느낌의 청바지는 물론 수트까지 완벽 소화하며 촬영장을 훈훈하게 물들였다.

화보 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이지훈에게 먼저 최근 출연했던 JTBC 예능 '슈가맨'에 대한 이야기부터 물었다. 시즌1부터 섭외가 들어왔었다고 밝힌 이지훈은 "'슈가맨'은 잊힌 가수를 소환한다는 느낌이 들어 출연을 고사했었다"며 "제작진에서 (차)태현이 형 방송을 보여 주면서 지금 활동 중인 가수들도 나온다고 설득해 출연하게 됐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슈가맨'에서 93불을 기록하며 명곡임을 입증한 그의 데뷔곡 '왜 하늘은'은 갑자기 찾아온 기회라고. "사실은 연기자로 연습생을 시작했었다. 우연한 기회에 회식 자리에서 노래를 불렀는데 대표님께서 바로 가수로 전향시켰다"며 숨길 수 없었던 노래 실력에 대한 이야기 역시 전했다.

10대에 가수로 데뷔했지만 이제는 가수보다는 연기자로, 지금은 뮤지컬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그에게 새로운 분야로의 도전에 대해 묻자 "사실은 인기가 주춤할 때 매번 새로운 분야로의 제안이 왔었다. 매번 동아줄이 내려온 것 같아 이 악물고 노력한 끝에 지금까지 활동할 수 있는 것 같다"고 개인적인 감상을 털어놓은 그는 "연예계 활동을 하면서 바람둥이, 어린 왕자 이미지로 굳어진 내 모습이 스스로도 재미가 없었다. 뮤지컬에서는 다양한 극과 캐릭터가 제안이 오고 나 역시 도전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뮤지컬 배우로 활동한 지 어느덧 10년이 넘은 그는 "뮤지컬을 하면 살아있는 느낌을 받는다. 게으른 성향의 나를 변화하게 만든다"고 말하는 한편 "뮤지컬 관객들의 평가는 굉장히 전문적이다. 그들의 '성장했다'는 평가를 볼 때 쾌감이 엄청나다"고 말했다. 또한 배우로서 악플 역시 챙겨 본다는 의외의 답변을 내놓기도 했는데 "팬들의 좋은 말만 듣고는 성장할 수 없다. 오히려 요즘은 악플을 챙겨 보는 편"이라며 성숙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휴식기에는 무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다른 공연을 보며 도전하고 싶은 작품을 생각하기도 한다. 요즘은 '팬텀'과 '프랑켄슈타인'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힌 그는 "언젠가 꼭 해 보고 싶은 꿈의 작품은 '지킬 앤 하이드'다. 그 작품을 하면 경지에 오른 듯한 느낌이 들 것 같다"는 한편 드라마나 영화에서 좋은 기회가 온다면 기존 이미지와는 다른 건달이나 동네 바보처럼 센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전했다.

이지훈은 함께 호흡을 맞춰 보고 싶은 배우로 정성화와 옥주현을 꼽으며 "(정)성화 형은 극에 진지한 모습이 참 존경스럽다. 롤모델이자 좋아하는 선배다. (옥)주현이는 같이 가수에서 뮤지컬로 넘어온 일종의 선배로 나날이 성장하는 모습이 대단하다. 그런 주현이가 어느 날 '뮤지컬에 집중하는 게 도움이 될 거야'라고 툭 던진 말에 더욱 뮤지컬에 올인하게 된 것 같다"고 동료들에 대한 이야기도 털어놓았다.


신혜성, 강타와 함께 앨범을 내기도 했던 그는 "20년 지기가 어디 가겠느냐마는 요즘은 각자 일에 매진하느라 예전만큼 자주 보지는 못 한다"고 하며 "공연에 초대하는 분은 오현경 누님이다. 사비로 내 공연을 챙겨보고 계셨더라. 우연한 기회에 사실을 안 후로는 표를 보내드리고 있다"며 힘이 되는 동료들에 대해 감사를 전했다.

대가족과 함께 사는 이지훈에게 결혼과 연애에 관한 이야기를 묻자 "연애를 하면 올인하는 스타일이다. 좋아하면 먼저 대시 하는 스타일이다"라며 시원하게 답한 그는 "이상형은 대가족과 살 수 있는 사람이다"라며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지훈에게 10년 뒤 어떤 모습일 거 같냐고 묻자 10년 뒤에도 노래를 하고 있을 것 같다는 답이 돌아왔다. 올해 마흔에 접어든 그는 40대의 시작인 올해는 천천히 가고 싶다는 목표를 전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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