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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인터뷰] 이해인 "보이스피싱→알바→'이지' 변경, 다시 일어나야죠"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5-04 14:35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이해인이 '이지'로 활동명을 변경했다.

이해인은 3일 자신의 SNS에 "큰 결정을 하게 됐다. 제 이름 이해인을 이지로 바꿔 활동하게 됐다. 이지라는 이름은 본명 이지영에서 '영'만 뺀 것으로 어린 시절 별명이라 더 친근하고 내 이미지와 맞는다고 생각했다. 이름도 바뀌었으니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해인은 '한국의 히로스에 료코'라는 별명을 얻으며 인터넷 2기 얼짱으로 선발돼 연예계에 입문했다. 2007년 Mnet '아찔한 소개팅'에서 11대 퀸카로 방송 활동을 시작한 그는 '악녀일기 시즌4'와 '재밌는 TV 롤러코스터'를 거쳐 인지도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2012년에는 7인조 걸그룹 갱키즈로 가수 데뷔하기도 했고, '춤추는 대수사선 tv스페셜'에 한국에서 온 결혼사기범 신수현 역으로 일본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후 '다섯 손가락' '지성이면 감천' '감격시대:투신의 탄생'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던 이해인은 2015년 '마녀의 성' 이후 오랜 휴식기를 가져왔다.

그리고 돌연 활동명 변경을 선언한 것. 이에 이해인에게 활동명 변경 이유와 소감을 직접 물었다.

─ 아무래도 대중은 오랜 세월 이해인이라는 이름의 배우를 봤기 때문에 이해인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그런데 이지라는 이름으로 활동명을 변경한 이유와 결정적인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결정적인 이유는 '어, 나는 이지영인데? 이지인데?' 하는 생각이 갑자기 머릿속을 스쳐지나갔어요. 평소에 사실 이름을 바꾼다는 건 '말도 안돼. 지금까지 활동한 게 있는데!' 이런 생각이었거든요. 그런데 어느 순간, 뭔가 하늘의 계시처럼 온 것같아요. 나문희 선생님이 꿈에 나타나신 것도 그렇고(웃음). 작명소에서도 이름 바꾸기를 추천해 주셨고, 주변에서도 이름 한번 바꿔볼 생각없냐는 사람도 생기고해서 자연스럽게 이름이 바뀔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지라는 여러가지의 의미가 저는 참 좋더라고요. 대중적인 이지(easy)한 느낌의 이지, 이지적인 이지! 부르기도 편하고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 2015년 '마녀의 성' 이후 오랜 공백기를 가졌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벌써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더라고요. 저는 사실 이렇게 오래된 줄도 몰랐어요. 끝나자마자 일본 후쿠오카 유후인으로 여행을 한번 떠났었고 그 이후로 '이렇게 계속 쉬기만 하면 안되겠다'라는 생각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어요. 첫 시작이 고기집 아르바이트였어요. 그렇게 정신없이 일하면서 지내다보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요. 그 당시에 고기집이 부천에 있었고 저는 역삼동에 살았는데 지하철로 왔다갔다 왕복 2시간이 걸렸어요. 몇 달동안 지하철에서 잠을 자는게 편해질 정도였죠. 저는 제 자신을 괴롭히는 스타일이라 제가 편한 것을 잘 못보는 것 같아요. 아버지를 닮아서 그런 것 같아요. 저희 아버지가 딱 이런 스타일이시거든요(웃음). 아무튼 지금은 새로운 회사 씨앤코이앤에스를 만나서 열심히 다시 활동하려고 준비중입니다!


─ '한국의 히로스에 료코'로 인터넷 2기 얼짱이 된 뒤 연예계에 입문, 배우활동부터 걸그룹 갱키즈, 일본 활동까지 많은 일을 겪으며 심적 변화도 많았을 것이고 슬럼프도 있었을텐데요. 최근에는 고기집 아르바이트를 하셨다는 소식과 보이스피싱 소식을 전해 팬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습니다. '롤러코스터'의 쾌활한 이해인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사실 믿기지 않는 소식인데, 아르바이트를 하게된 계기와 힘든 슬럼프를 견디며 배우 본인에게 어떠한 변화가 생겼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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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렇게 보니 정말 많은 수식어가 있었네요.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단 어렸을 때 활동했을 때는 그저 무조건 열심히 해야 한다는 열정만으로 버텼어요. 경남 마산에서 혼자 서울로 올라와서 오로지 내 힘으로 모든걸 이루어야 했으니까요. 그렇게 정신없이 살다보니 몇 년은 금방 지나갔고, 그러다보니 사기사건도 있었어요. 보이스피싱은 한참 슬럼프였을때 당한거라 두 배로 힘들었어요.. 제가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드라마 끝내고 공백기가 긴 상태에서 당했거든요. 아무튼 잘 해결이 되어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해요. 그 당시에 정말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큰 인생경험이 되었어요. 더 정신차리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르바이트를 하게된 계기는, 일단 연예인은 일이 없으면 무직이 되는거잖아요. 그 상태로 몇 년간 쉰다면 살아갈 수가 없어요. 살길을 찾아야죠! 그게 무엇이 되었든 상관이 없어요. 내 꿈을 이루기 위해서 잠깐 들렸다 가는 곳이지 그게 주가 아니니까요. 그렇게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왔네요. 지금은 사람마다 각자의 시기가 있고 그것을 억지로 만들어내려고 하면 오히려 더 힘들어 진다는걸 알았어요. 최대한 마음을 내려놓으려고 하는데 쉽지는 않죠. 그래서 더 몸을 힘들게 하려고 해요! 이제는 이전보다는 조금 여유가 생긴 것이 달라진 것 같아요.

─ 활동명 변경은 우여곡절을 털어내고 배우로서의 2막을 열겠다는 의지로 보입니다. 이지로서 새롭게 시작하는 소감과 각오가 궁금합니다.

네, 진심으로 다시 잘 시작해 보고싶어요. 이름처럼 저도 모든 일을 좀 쉽게 쉽게, easy하게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구요. 제가 제 스스로를 조금 못살게 굴고 괴롭힐 때가 있거든요. 좀 편한 마음으로 살아보고 싶다는 의미도 있어요. 이름까지 바꾸었으니 뭔가 더 열정이 생기는 건 맞는 것 같아요. 이 힘으로 한번 다시 일어서 보려고 합니다!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앞으로는 연기를 통해서 여러분들께 다가가야겠죠? 그러기 위해서는 저도, 저희 회사에서도 많이 노력중이랍니다. 저는 연기든, 예능이든, 그 무엇이 되었든, 저를 보여줄 수있는 모든걸 다 해보고 싶어요. 요즘 트렌드에 맞는 1인 컨텐츠도 있구요. 길은 여러가지가 있다고 생각해요. 대중들에게 이지로 다가가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이해인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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