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잘나가던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가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났다. 갑작스런 실적 악화나 경영 환경 변화가 아니다. 기업을 이끄는 가수 겸 음악 프로듀서 박진영이 '구원파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보도가 나온 2일 JYP의 주가가 한때 급락했다. 종교 논란은 그 진위를 떠나 대중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이에 박진영은 즉각 반박문을 내고 "저와 우리 회사에게 입히신 피해를 어떻게 책임지시겠냐"며 해당 매체에 법적 대응을 시사한 상황이다.
매체는 지난 2개월 동안 박진영과 구원파, 그들의 사업을 추적한 결과 "박진영의 아내, 유병언의 조카이자 유병호의 딸이 모임을 관리했다"며 "'세월호' 지주회사(천해지)의 대표였던 변기춘도 모임 내내 나타났다"고 전했다. 해당 보도에는 관련 영상과 녹취 파일이 함께 공개돼 관심을 더했다.
그러자 박진영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그는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4년 전 친구와 둘이 일주일에 두 번 모여 성경공부를 하다가 친구의 친구, 또 그 친구의 친구가 더해져 이제 한 30명 정도 모이는 모임을 하고있다. 근데 이게 속칭 '구원파' 모임이냐"고 반박했다.
그는 "내가 돈 내고 장소를 빌려 내가 가르친 성경공부 집회"이며 "100명이 제 강의를 듣기 위해 모였고 그 중에 속칭 '구원파' 몇 분이 제 강의를 들어보고 싶다고 와서 앉아있었는데 그게 구원파 모임이냐"고 재차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이왕 이렇게 된 것, 제 간증문을 올릴 테니 꼼꼼히 한 번 봐 달라. 그 내용 중에 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당신들의 취재는 합당한 것이겠지만 만약 없다면 저희에게 입히신 모든 피해에 대해 법적 책임을 지시게 될 것"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오너 리스크'는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승승장구하던 JYP엔터테이먼트의 주식은 지난 2일 2만2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일대비 5.59% 하락한 수치. 이날 JYP의 주가는 JYP 주가는 한때 장중 1만9000원(11.42%)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갓세븐과 트와이스, 신인팀 스트레이키즈까지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며 고공행진 중이던 주가에 영향을 미친 모양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해당 이슈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대주주 박진영이 특정 종교를 믿는 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소속 구성원들을 모두 전도시키거나 관련 사업을 진행하지 않는 이상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박진영이 직접 피해에 대한 법적 대응을 언급한 만큼, 이를 보도한 매체와 박진영의 진실공방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joonam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