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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월화극 '위대한 유혹자'가 1일 종영했다.
작품의 매력 포인트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 가운데 '될 대로 되라'는 식의 막장 전개는 보는 이들의 눈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드라마의 기본은 캐릭터다. 캐릭터가 얼마나 설득력을 갖고 생동감 넘치게 살아 숨쉬느냐에 따라 시청자의 몰입도는 완전히 달라진다. 그런데 '위대한 유혹자'는 이 캐릭터 정체성부터 살리지 못했다. 이 드라마의 핵심은 '철벽녀' 은태희와 '유혹자' 권시현의 아슬아슬한 밀당 유혹게임이 됐어야 했다. 그러나 은태희는 '철벽녀'란 타이틀이 무색하게 너무 쉽게 유혹에 넘어갔고, 권시현은 '유혹자'의 기술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지도 못한채 로맨스를 맞이했다. 그렇다면 로맨스라도 제대로 설렘과 긴장을 줬어야 했는데, '1회 1이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잦은 만남과 이별이 반복되며 시청자 피로도만 쌓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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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산과 들로 널을 뛰는 사이 그래도 배우들은 제 몫을 해내려 고군분투 했다. 우도환과 조이는 첫 지상파 주연 도전을 위해 많은 변신을 감행했고, 쏟아지는 악플 속에서도 꿋꿋이 진가를 보여줬다. 사실 아직 경력도 내공도 부족한 '루키'들이 이런 대본과 연출을 이 정도로 소화했다는 것만 해도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문가영과 김민재 또한 자신의 롤을 해내는데는 성공했다.
이렇게 '위대한 유혹자'는 씁쓸한 엔딩을 맞게 됐다. '위대한 유혹자' 후속으로는 정재영 정유미 주연의 '검법남녀'가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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