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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문화 콘텐츠 시장은 한 가지 IP를 여러 콘텐츠에서 활용하는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 이하 멀티 유즈)'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한 콘텐츠에서 성공한 IP를 다른 콘텐츠로 옮기며 성장하는 전략을 따르지만, 처음부터 여러 콘텐츠로 동시에 출시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특히 인기 IP 하나만 확보하면 그 인기를 등에 업고 여러 가지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다른 시장을 개척하면서 관련 IP 콘텐츠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주목 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미디어 프랜차이즈(Media Franchise)', 일본에서는 '미디어 믹스(Media Mix)'라는 이름으로 통용되고 있다.
수많은 콘텐츠가 활용되는 '멀티 유즈'에서 게임은 빠지지 않는 주요 콘텐츠다. 원작 콘텐츠가 만화, 애니메이션, 소설 등인 게임이 무수히 존재한다. 게임 IP를 사용한 '멀티 유즈'도 활발하다. 엔씨소프트는 '엔씨코믹스'를 통해 자사 게임 웹툰을 연재 중이고, 액토즈소프트는 '드래곤네스트'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도 했다.
게임이 '멀티 유즈'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로 재해석되면서, 게임을 예술로 보는 견해도 생겼다. 지난 2011년 미국 국립 예술 기금(National Endowment for the Arts, 이하 NEA)이 2012년 예술 프로젝트 보조금 분야에 게임을 포함하고, 세계 최대 박물관인 스미스소니언(Smithsonian)에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비디오 게임의 예술(The Art of Video Games)'라는 제목으로 게임을 미국 디자인 유산으로 재조명한 전시를 열면서 게임은 예술 분야 중 하나로 인정받았다.
올해 초에는 정부 주도로 게임과 예술을 접목한 전시회가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콘텐츠멀티유즈랩이 주관하는 게임 아트 '멀티 유즈' 전시 '봄의 반란'은 3월 16일부터 4월 30일까지 판교 기업지원 허브에서 개최 중이다.
이번 전시는 게임빌, 넥슨, 넥슨지티, 넷마블, 스마트스터디, 웹젠, 컴투스 등 7개사가 참여해 작가 16명이 '별이되어라!', '카트라이더', '서든어택',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몬스터슈퍼리그', '뮤 오리진',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 등 게임 8종을 소재로 25개 작품을 선보였다. '봄'이라는 계절적인 의미와 '보다'라는 작가 재해석을 회화, 설치, 인터랙티브 등 여러 예술 장르로 표현했다.
'봄의 반란'는 게임 IP를 다양한 기법으로 표현된 예술 작품으로 활용한 전시회다. 예술 작품을 눈으로 보는 데 그치지 않고 관람객이 직접 예술 작품을 만나고, 보고, 듣고, 읽고 새로운 작품을 만들며 상호작용하는 '인터랙티브 전시회' 성격을 띠고 있다. 유저가 게임과 만나서 보고, 듣고, 읽으며 게임과 상호작용하는 부분과 맥을 같이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게임은 재미 요소에 집중한 상업적 콘텐츠로 탄생했지만, '멀티 유즈'를 통해 여러 콘텐츠가 가진 특징을 결합한 예술로 인정받게 됐다"며 "문화 콘텐츠 시장에서 '멀티 유즈'가 핵심 전략으로 자리 한 만큼, 각계각층에서 이를 활용한 콘텐츠인 게임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박해수 겜툰기자(gamtoon@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