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0.1% 차… '스위치'vs'추리2', '한방'이 필요하다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4-05 09:20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도토리 키재기 싸움을 끝낼 '한방'이 필요하다.

수목극이 동반 부진 속 접전을 벌이고 있다. 4일 방송된 SBS 수목극 '스위치-세상을 바꿔라(이하 스위치)'는 5.6%, 6.7%(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6.8%, 7.6%)보다 하락한 수치이지만, 동시간대 1위 자리를 지키는데는 성공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KBS2 '추리의 여왕2'는 6.6%, MBC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는 3.4%, 4.2%의 시청률을 보였다.

사실 '스위치'가 아슬아슬하게 수목극 1위 자리를 지켰다고는 하지만, 완벽한 시청률 1위인지는 애매한 부분이 있다. 이날 방송된 '스위치'의 평균 시청률은 6.15%다. 평균 시청률로 놓고 보면 '추리의 여왕2'에 1위 자리를 내준 셈이 된다. 즉 누가 위라고 할 것도 없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얘기다. 더욱이 두 드라마 모두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마당에 시청률 왕좌를 가리는 일이 큰 의미가 있을지 의구심도 자아낸다.


어쨌든 지상파 3사 수목극은 10% 후반대를 달리던 '리턴'이 떠난 뒤 이렇다 할 최강자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 지리멸렬한 도토리 싸움을 끝내기 위해서는 보다 강력한 한 방이 필요하다. 제작진도 이를 잘 알고 있는 만큼, 각각 비장의 무기를 꺼내 들었다. '추리의 여왕2'는 이다희의 정체와 관련한 미스터리로, '스위치'는 장근석의 1인2역 하드캐리로 승부수를 띄웠다.

'추리의 여왕2'는 정희연(이다희)의 정체를 공개했다. 지난 방송에서 정희연은 서현수(홍수현)의 이름을 언급하며 그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쏠렸다. 4일 방송에서는 지금까지 신장구(김종수) 서장에게 접촉했던 김실장이 정희연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모든 사건의 흑막이 바로 정희연이었던 셈. 이에 정희연이 감추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그는 어떤 목적을 갖고 경찰에 접근한 것인지 궁금증이 증폭됐다.


'추리의 여왕2'가 다크한 미스터리를 중심으로 사건을 풀어가고 있다면, '스위치'는 보다 밝고 통통 튀는 톤으로 템포를 높였다. 4일 방송에서는 사도찬(장근석)이 폭행으로 죽을 고비를 넘기고, 다시 정체를 의심하는 이들과 맞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장근석은 사도찬과 백준수의 경계를 미묘하게 넘나들며 궁금증을 자극했다. 그중에서도 인상적인 건 사도찬 연기였다. 특유의 넉살과 재치, 비상한 두뇌 회전으로 위기를 돌파해 나가는 사도찬의 하드캐리로 쫄깃함을 더했다. 그러면서도 아버지가 살해당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한 비극적인 과거사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하자 눈빛부터 돌변하는 감성 연기로 안쓰러움과 긴장감을 동시에 불러 일으켰다. 이런 장근석의 1인 2역 하드캐리는 분명 '스위치'를 풍요롭게 만드는 비장의 카드다.

'추리의 여왕2'와 '스위치' 모두 패는 꺼내 들었다. 과연 어느 쪽의 '한 방'이 시청자에게 먼저 닿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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