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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17일 첫 테이프를 끊은 KBS 2TV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가 두 번째 고개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아직 웃을 수 없는 것이 '신작의 고통'이다. 갈 길이 남아도 한참 남았다. '같이 살래요'가 전작에 이어 '황금길'을 걸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빛과 그림자가 여전히 공존한다. '같이 살래요'는 2060 전세대 가족 로맨스라는 큰 주제로, 수제화 장인 박효섭(유동근)네 4남매에게 빌딩주 로또 새엄마인 이미연(장미희)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러나 출사표는 무색했다. 첫 회부터 막장의 유혹에 빠졌다. '아침 드라마'를 방불케 할 정도였다.
시댁의 '친자 확인' 요구에 전전긍긍하는 한지혜의 모습이 그려지며, 출생의 비밀이 암시됐다. 재벌 2세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이혼하겠다는 딸의 결심에 뒷목을 잡고 쓰러지는 유동근의 모습은 시트콤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했다.
물론 기대감은 열려 있다. '같이 살래요'는 뭐니뭐니해도 '시청률 흥행 텃밭'으로 불리는 KBS2 주말극이다. 전작 '황금빛 내 인생'의 여운이 가시지 않아 고정 시청층도 든든한 후원군이다.
막강 출연진도 포진해 있다. '믿고 보는' 유동근과 장미희부터 주말드라마 퀸과 킹 한지혜와 이상우가 '같이 살래요'에 모였다. 이 외에도 박선영, 여회현, 금새록, 김권 등 매력 있는 배우들이 대거 참여했다.
특히 연기 내공 9단의 유동근-장미희 조합이 보여줄 '황혼 로맨스'가 신선하다. '황혼 로맨스'는 그간 '양념' 쯤으로 취급됐지만 이번 드라마에선 또 다른 축을 형성하고 있다.
'같이 살래요'는 24일과 25일 다시 한 걸음을 내딛는다. 전작의 후광을 넘어 본격적인 '홀로서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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