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 어느새 청년이 되다!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8-03-22 09:26



'스타크래프트, 어느새 청년이 되다'

블리자드가 지난 1998년 출시한 '스타크래프트'는 말 그대로 세기의 걸작이라 할 수 있다. 실시간 전략게임(RTS)인 '스타크래프트'로 경기를 치르면서 e스포츠가 태동했고, 명경기를 선사하던 유저들은 프로게이머가, 지켜보던 사람들은 e스포츠 팬이 됐다. 또 이를 스포츠 경기처럼 중계한 케이블방송은 게임 전문방송사로 성장했고, 이를 즐기기 위해 모여든 PC방은 디지털 놀이터가 됐다. 이 게임이 만들어낸 경제효과를 '스타크노믹스'라고 할 정도로, '스타크래프트'는 '국민게임'이라는 호칭이 딱 맞았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10년 '스타크래프트2'가 출시됐고, 이어 2번의 확장팩까지 나왔다. 이런 '스타크래프트'가 오는 3월 31일, 출시 20주년을 맞는다. 어엿한 청년으로 성장한 것이다.

e스포츠를 만들어내다

'워크래프트' 시리즈로 실시간 전략게임 장르를 개척한 블리자드는 우주를 배경으로 새로운 RTS에 도전했고, 1998년 개성 가득한 세 종족 간의 균형 잡힌 밸런스를 자랑하는 '스타크래프트'를 선보였다. 다양하고 정교한 전략, 빠른 속도감, 높은 몰입도 등에 힘입어 기존 RTS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신선함을 선사했고, 그 해 말 확장팩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 출시와 함께 그 인기는 전세계를 강타했다. 전세계 1100만장 이상이 판매됐고, 이 가운데 400만장이 한국에서 팔려나갔다는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 이어 2010년 7월 선을 보인 '자유의 날개'에 이어 2013년 3월에 나온 '군단의 심장', 그리고 2015년 11월 '공허의 유산'까지 '스타크래프트2'는 3연작으로 출시되면서 전설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년간 '스타크래프트'는 게임의 범주를 넘어 인해 다양한 새로운 산업을 발굴, 성장시켰다. 게임을 하기 위한 공간인 PC방이 활성화 되면서 집에서 혼자 즐기는 것이 아닌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놀이문화로 자리잡아갔다. 또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이 처음 생겨나 실력이 뛰어난 플레이어들이 서로 겨루는 모습이 방송으로 중계되면서 '하는 재미'와 함께 '보는 즐거움'을 주기 시작했다. 이처럼 한국에서 태동한 e스포츠의 불씨는 지금의 거대한 글로벌 e스포츠 산업의 토대가 됐음은 물론이다.

PC방 수준에서 시작된 경기는 이제 e스포츠 전용경기장에서 전세계로 중계되고 있으며, '4대 천왕'(임요환 홍진호 이윤열 박정석) '택뱅리쌍'(김택용 송병구 이영호 이제동)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전설적인 프로게이머는 숱한 명승부를 연출했다. 20주년이 된 현재에도 '스타크래프트' 시리즈는 아프리카TV 스타리그(ASL), 글로벌 스타크래프트 II 리그(GSL) 등 다양한 대회들이 진행되며 'e스포츠 효시'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전설은 계속된다

지난해 3월, 블리자드는 한국에서 깜짝 소식을 공개했다. 여전히 '스타크래프트'에 열성적인 관심을 보내고 있는 한국 팬들을 위해 기존 게임에 4K UHD 그래픽, 향상된 오디오 등 다양한 신규 기능을 추가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개발 소식을 블리자드의 마이크 모하임 CEO가 직접 방한해 발표를 한 것이다.


지난 여름 '리마스터' 버전이 출시된데 이어 블리자드는 지난해 11월 미국 애너하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자사의 게임축제 '블리즈컨 2017'에서 '스타크래프트2' 무료 플레이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자유의 날개' 캠페인 전체와 '공허의 유산'의 최신 유닛, 밸런스 업데이트를 포함한 멀티플레이어 래더 게임을 누구나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다. 여기에 '스타크래프트2'에 저마다 특성을 가진 협동전 임무 사령관 등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추가되면서 새로운 재미를 원하는 유저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한편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 2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다양한 블리자드 게임들 내에서 특별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스타크래프트' 시리즈뿐 아니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3',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오버워치', '하스스톤' 등에 접속만 하면 유저들은 다양한 선물을 받을 수 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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