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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주말극 '황금빛 내 인생'에서 깜짝 놀랄만한 반전을 보여준 인물을 꼽자면 역시 민부장, 서경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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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은 잘 안보는 편인데 옆에서 보내줘서 봤다. 실시간 검색어라는 것도 알게 됐다. 내가 잘 못 찾으니까 남편이 알려줬다. 진짜 내 이름이 있더라. 신기했다. 남편과 둘이 많이 떨었는데 다행히 잘 봐주신 것 같아 다행이다. 작가님과 감독님, 나영희 선배님께 감사하다. 나영희 선배님이 많이 배려해주셨다. '화려한 유혹'에 이어 두번째 만남이라 많이 의지가 되는 선배님이었다. 정말 편하게 해주셨다."
"감독님과 연습한 뒤에 은석이한테 사과 문자라도 보내면 안되겠냐고 농담식으로 얘기했었다. 그런데 나의 실수를 설명한다는 건 너무나 복잡한 일이고 은석이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20년 넘는 세월을 어린 아이한테서 빼앗아 버린 것과 마찬가지인데 사과한다고 해도 편치 못할 것 같다. 아마 은석이가 어른이 됐을 때는 한번쯤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어떻게 보면 노명희도 아버지의 희생자다. 다른 세상은 모르고 아랫사람을 누르는 게 원칙화 되어있는 세상에서만 살았기 때문에 자기가 뭘 잘못하고 있는지 모르는 거다. 다행히 노명희에게 계기가 생겨 변화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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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에는 두려움이 컸다. 연극은 무대 위에서 모든 게 약속된 상황에서 벌어지는 거라 나에겐 안전지대였다. 그래서 드라마나 영화는 생각을 못했다. 사실 연극할 때 힘든 순간이 너무 많았고 무대 공포증이 생긴 시간도 있었다. 굉장히 불행해서 연기를 그만둬야 하나 고민도 했었다. 그런 경험을 할 때 남편이 계속 내가 연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아직 가야할 길은 멀지만 어느 순간부터 연기를 정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남편이 정말 고맙더라. '화려한 유혹' 오디션을 보고 데뷔하게 됐는데, 첫 리딩 때는 정말 입시 치르는 기분이었다. 응원해주는 선배님들도 많았고 그 덕분에 이어서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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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또 다른 시작이다. 좋은 작업 계속 열심히 하고 싶다. 연기에 열심히 집중하는 순간이 재미있고 그래서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대상이다.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도록 계속 경계할 수 있어 깊이라는 걸 안고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 용기가 생긴다면 나처럼 아무 것도 하고 싶어하지 않고 재미도 못 느끼고 자신감도 없고 수줍음도 많아 뭘 하며 살아야 할지 모르는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힘이 되어주고 싶다는 소망이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