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만평] '슈팅 게임 세대교체', 본격적으로 시작되나

송경민 기자

기사입력 2018-02-20 17:47





각종 '슈팅 게임' 국내 서비스가 종료되고 있다. 그중에는 서비스를 10년 가까이 이어온 장수 게임도 포함돼 있어 일각에서는 '슈팅 게임 세대교체'가 본격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크로스파이어', '스페셜포스', '아바', 'S4리그', '블랙스쿼드', '아이언사이트' 등 '슈팅 게임' 다수를 서비스하며 국내 게임 시장에서 '슈팅 게임 명가로' 불린 네오위즈는 올해 초 'S4리그', '블랙스쿼드' ,'아이언사이트' 등 서비스 중인 게임 3종에 대해 국내 서비스 종료를 발표했다.

'S4리그'는 2008년 12월 출시된 '슈팅 게임'이다. 전쟁 시뮬레이션 용도로 개발된 가상현실 장치를 이용해 게임 유저가 각자 아바타를 생성하고 사이버 공간에서 대결을 벌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10년 가까운 기간 동안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서비스를 이어왔지만 2018년 3월 14일 서비스 종료가 확정됐다.

'블랙스쿼드'는 2014년 11월 출시된 '슈팅 게임'이다. '언리얼 엔진 3'로 제작돼 수준급 그래픽을 선보이지만, 저사양 PC에서도 원활히 구동되는 최적화와 통쾌한 타격감, 정통 밀리터리를 표방한 만큼 실제 총기를 바탕으로 구현된 총기 밸런스, 다양한 게임 모드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2018년 2월 26일 국내 서비스 종료가 확정됐다.

'아이언사이트'는 2016년 12월 출시된 '슈팅 게임'이다.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원격 조작이 가능한 '드론'을 도입해 전략적인 재미를 더했다. 출시 후 유저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며 게임 밸런스, 사운드, 모션, 그래픽, 연출 등 다양한 부분을 개선하고, 자체 개발 엔진 '아이언 엔진'을 발전시키며 게임 최적화와 완성도를 높였지만, 2018년 2월 19일 국내 서비스가 종료됐다.

첫 국산 PSP(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 게임인 '불카누스'를 개발한 제페토는 지난 2008년 '포인트 블랭크'를 출시하며 '슈팅 게임' 시장에 진출했다. '포인트 플랭크'는 2009년 태국, 인도네시아, 터키, 러시아, 중남미 등 전 세계 70여 개 나라에 진출해 월간 유저 수 8,400만 명을 돌파하는 인기 게임이 됐다. 그렇지만 국내에서는 2011년 서비스를 한 번 종료했고, 2014년 8월 재오픈 한 후 3년 넘게 서비스를 이어왔지만 2018년 2월 27일 국내 서비스 종료가 확정됐다.

이처럼 올해 초에만 '슈팅 게임' 4개가 국내 서비스 종료를 확정했다. 그런데도 여전히 국내 게임 시장에서는 펍지주식회사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와 블리자드 '오버워치', 네오위즈 '포트나이트 배틀로얄' 등 출시 2년이 되지 않은 '슈팅 게임'들이 PC방 인기 순위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전 세계 최대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동시 접속자 수 12만5천 명을 돌파한 유비소프트 '레인보우 식스 시즈' 또한 한국 관련 콘텐츠를 출시하고 국내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하면서 본격적인 국내 시장 진출에 나섰다. 이뿐만 아니라 제페토 신작으로 태국과 러시아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배틀카니발'도 국내 출시가 예정돼 있으며, 지난해 7월 '스팀'에 진출해 6개월 만에 다운로드 500만 건을 돌파한 '블랙스쿼드' 또한 한국어 패치를 진행해 국내 서비스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게임 시장에서는 오픈 월드에서 유저 다수가 전투를 벌이는 '배틀로얄' 장르를 비롯해 팀원 간 협동이 중요시되는 '택티컬 슈팅', 다양한 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하이퍼 슈팅' 장르가 인기를 얻고 있다"며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따라 과거 인기 있었던 방식으로 제작된 슈팅 게임들은 자연스레 국내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박해수 겜툰기자(gamtoon@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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