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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게임즈는 31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함께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언론 공개회'를 실시했다.
이번에 국내로 돌아온 문화재인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은 프랑스에서 개인이 소장하던 중 지난해 경매에 나온 것이 발견됐다. 이에 라이엇게임즈의 기부금 가운데 2억5000여만원을 활용해 매입, 국내로 다시 돌아오게 됐다.
이 죽책은 강화도 외규장각에 소장되던 중 1866년 병인양요 때 불타 없어진 것으로 추정됐지만, 발견 이후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문화재청 등 관련 기관의 환수 의지와 라이엇게임즈의 기부금 마련 및 지원 노력 등 민관의 긴밀한 협력이 이루어져 마침내 고국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조선시대 역사학자 이태진 전 국사편찬위원장 겸 서울대 명예교수는 "지금까지 소실된 것으로 여겨지던 외규장각 소장 죽책의 귀환은 매우 반갑고 놀라운 사건이다. 조선왕실의 품격과 높은 문화수준을 보여주는 이 죽책의 발견을 시작으로 해외에 있는 소중한 우리 문화재의 발견과 귀환이 계속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승현 라이엇게임즈 한국 대표는 "소실 되었을 것으로 추정됐던 매우 흥미로운 역사와 이야기가 담긴 의미 있는 문화재의 귀환에 라이엇게임즈가 도움이 될 수 있어서 의미가 크다. 앞으로도 여러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우리 문화유산 보호와 지원을 위한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라이엇게임즈는 2012년 문화재청과 문화재 지킴이 협약을 체결한 후 약 6년간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을 해오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43억원 이상을 기부했으며, 서울문묘 및 성균관과 주요 서원 3D 정밀 측량, 조선시대 왕실 유물 보존처리 지원, 4대 고궁 보존 관리 등 중요 문화유산에 대한 지원 프로젝트를 도왔다. 지난 2014년 1월에는 일제시대에 반출된 것으로 알려진 조선불화 '석가삼존도'를 미국으로부터 반환하는데 성공했으며, 지속적인 문화재 지원 노력과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외국계 기업으로서는 최초로 문화유산보호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