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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상품권 페이'와 서혜진PD의 이직…사과는 없었다(종합)

박현택 기자

기사입력 2018-01-31 17:42



[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예상했던 수순, '상품권 협찬 논란'으로 인한 파장으로 한 PD가 방송국을 나왔다.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의 시즌1과 2의 연출을 맡은 서혜진 PD가 사표를 내고 3월 중 TV조선으로 이직한다.

SBS는 사표 수리에 대한 언급만을 했을 뿐, 이직 사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그 배경에 '상품권 협찬' 논란이 있다는 사실을 숨길 수는 없을 듯하다.

지난 8일, 한 언론매체에 의해 SBS가 외주제작사 직원들의 임금을 현금이 아닌 상품권으로 지급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보도 후, 기사 안에서 언급된 '동상이몽'의 서혜진PD는 자신의 스태프였던 촬영감독에게 전화를 걸었고, 사과나 반성이 아닌 원망과 분노가 담긴 통화내용이 고스란히 녹취로 공개됐다.

이후 서PD는 입을 닫았고, SBS는 지난 1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협력업체와 프리랜서들에게 용역비나 근로 대가의 일부가 상품권으로 지급된 데 대해 다시 한 번 깊은 사과를 드립니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장문에는 2018년 3월 1일 이후 상품권 협찬을 전면 폐지, 재발 방지에 갑질 논란 조사까지 착수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정작 서혜진PD의 통화내용에 대해서는 '어설픈' 변명으로 감싸기에 나섰다.

SBS는 녹취록에 대해


담당 PD는 녹음이 끝난 후, B카메라맨이 10시 48분에 발송한 '동상이몽 시즌1 미방송분 및 누락임금에 대해 물어볼 게 있으니 연락 바란다...'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를 보고 전화를 했다.

동영상 사이트에 공개된 녹취 파일은 담당 피디가 제보자를 색출하거나 협박하기 위해서 B카메라맨에게 전화를 한 것처럼 소개되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1년 반 전의 일이고 B카메라맨과는 직접 이 문제를 얘기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담당 피디가 이를 확인하고 해명하는 과정에서 오간 대화 내용들이다.

언성이 높아진 상태라 담당 피디의 말이 듣기에 따라 위협적으로 들릴 수 있겠으나 제보자를 색출하고 협박하기 위해서 한 전화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게 밝힌다

라고 썼다.


HankyorehTV 녹취록 영상 캡처
SBS가 들은 녹취록의 음질이 안좋았던 걸까. 부인하기 힘든 적나라한 내용이 담겼고, 이 파일이 버젓이 동영상 사이트에 여전히 게재되어 있음에도 '눈가리기 식'의 어리숙한 언어로 변명한다는 인식을 지울 수 없다.

통화내용에서 서혜진 PD는 '상품권 페이'가 '관행'이며, 다른 팀에서도 그렇게 지급하고 있다고 다그치고 있으며, 그것을 제보한 촬영감독에게 '관행을 외부에 말해, 복잡하게 만들었다'며 명백한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다.

또한 해당 통화내용을 녹취해 '(SBS) 홍보팀과 이야기할 수 밖에 없다'는 '협박성' 발언까지 담겼으며 통화 전반에서 그의 목소리는 격양돼 있다.

프로그램의 연출자로서 사과와 차분한 설명, 대책 마련을 약속해야 했을 전화통화에서, 상대를 압박한 명백한 갑질 행위. 결국 그는 SBS를 떠났고, TV조선으로 이직한다는 소식이 이어졌다. '휴식을 취한 후 3월에 입사한다'는 뒷말이 붙었다.

과연 서혜진 PD는 차후 어떤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까. TV조선 측은 31일 스포츠조선에 "어렵게 모신 분"이라며 "상품권 논란에 대해서는 전해들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서혜진 PD는 '상품권 논란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린다'는 기자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

ssale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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