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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tvN 새 수목극 '마더'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수진은 아동전문 기관에서도 별다른 조치를 취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신경을 끊으려 했다. 그러나 이미 마음은 혜나에게 향해있었다. 그리고 설악에게 맞아 온 몸에 멍이 든 채 비닐에 갇힌 혜나를 보고 아이를 데리고 떠나기로 결심했다.
'마더'는 상처받은 소녀를 구해내기 위해 그 소녀의 엄마가 되기로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 드라마는 일본 드라마 중 '베스트 명작'으로 꼽히는 동명의 일본 NTV 드라마를 원작으로 삼아 방송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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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렇다고 첫 방송만을 놓고 허율의 연기를 평가하기엔 성급하다. 일단 야시다 마나가 이 캐릭터를 연기했을 때보다 허율이 나이가 많기 때문에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동일 선상에서 놓고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 또 말그대로 첫 방송밖에 오픈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보여줄 것이 훨씬 많이 남아있다. 무엇보다 기대를 높이는 건 허율의 정신력이다. 혜나는 캐릭터 자체가 너무나 힘든 일을 겪은 설정을 갖고 있는 만큼, 이를 풀어내는 배우의 멘탈이 강하지 않으면 위험한 배역이다. 이 때문에 팬들은 허율이 괜찮을지 걱정을 쏟아내고 있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김철규PD는 "원작 드라마의 아역이 워낙 인상적이었다. 지구상의 아이같지 않은 것 같을 만큼 빛났다. 원작 아역과 비교될 거라고 생각했다. 한국드라마 사상 아역 비중이 이 정도로 컸던 드라마가 없다. 한국 드라마 제작 여건이 힘들고 어렵기 때문에 잘 견딜 수 있는 정신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 아이는 천사 같이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느낌에 어른스러운 느낌을 갖고 있어야 했다. 2개월 동안 400여 명을 봤다. 그중 우리가 그린 이미지에 가장 근접한 친구가 허율이었다. 허율이 굉장히 밝은데 정신력이 강하다 보니 상황에 따라 다양한 느낌의 얼굴이 나온다"고 자신했다.
이보영 또한 "아이가 어른처럼 현장에서 힘든 걸 견디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걱정했는데 의연하고 꿋꿋하게 잘하고 있다. 대견하다. 학대 장면 때문에도 걱정이 많았는데 그런 장면을 촬영한 후에는 허율이 심리상담도 받고, 정신적으로도 건강한 아이라 연기라는 걸 구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어쨌든 '마더'는 첫 방송부터 평균 3%, 최고 3.6%(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작 '슬기로운 감빵생활'(평균 4.6%, 최고 6.3%)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케이블 방송 기준으로 나쁜 성적은 아니다. 과연 '마더'는 원작 팬들의 진입장벽을 뚫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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