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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키워드 보다 중요한 천애명월도의 '완성도'

최호경 기자

기사입력 2018-01-24 17:40





'천애명월도'라는 이름에서 연상되는 첫 이미지는 무협이다. 원작 무협소설 기반의 게임이기에 어찌 보면 당연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다.

무협이란 키워드는 여러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데, 천애명월도는 시장에 때마다 등장하는 양산형 무협게임이 아니다. 무협게임이란 장르를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조금 더 관심있게 봐야하고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게임의 '완성도'는 천애명월도를 빛나게 하는 요소다. 천애명월도는 텐센트의 오로라스튜디오에서 개발한 게임으로 중국 내에서 선풍적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물론 중국과 한국 시장의 분위기가 완전히 같다고 볼 수 없지만, 중국시장의 성공은 게임의 완성도를 단편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완성도의 기반은 스토리와 그래픽에서 느껴볼 수 있다. 게임은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제작되었기에 스토리 구성이 탄탄하며 볼륨이 크다. 또한 자체 엔진으로 시간과 날씨 변화, 자연 경관 등을 뛰어난 수준으로 담아냈다.

캐릭터의 성장 방식도 주목할 만하다. 천애명월도의 콘텐츠는 PvP, PvE, 생활, 커뮤니티, 신분 등으로 구성된다. 콘텐츠 구성 자체가 특별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대다수 MMORPG에서 사냥과 PvP를 핵심 콘텐츠로 내세우는 것에 비해, 천애명월도는 생활, 하우징 등 어떤 콘텐츠를 선택하더라도 성장과 재화를 획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일례로 낚시 콘텐츠에 집중하더라도 장비 강화재료나 하우징 아이템 등을 획득할 수 있으며, '낚시 대회' 같은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콘텐츠에서 장비, 강화재료, 신분 아이템 등 캐릭터 성장에 도움이 되는 재화를 획득할 수 있다. 더불어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필요한 아이템을 다른 콘텐츠에서 획득할 수 있는 순환구조를 취하고 있다.

실패가 없는 강화 시스템도 눈길을 끈다. 장비 강화를 시도할 때 재료만 확보된 상태라면 100% 확률로 강화가 가능하며, 낮은 등급의 무기를 고강화 하더라도 계승 시스템으로 강화 상태를 그대로 이전시켜주기에 유저들이 느끼는 부담감이 굉장히 낮은 편이다. 추가로 '심법', '신분 자질' 등 능력치 초기화 시스템이 존재해 캐릭터 육성이 자유로우며, 플레이 방식의 변화를 구사할 수 있다.

중국 개발사에서 만든 게임이다 보니 넥슨은 현지화 작업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무협은 다른 장르에 비해 비유, 함축 표현이 많아 번역을 하더라도 원작의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쉽지 않다. 넥슨은 이를 위해 매끄러운 표현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며, 유명 성우들과 함께 캐릭터 음성을 표현했다.


타격감을 위해 몬스터 피격 모션을 중국 버전과 다르게 적용했다. 이외에도 한국 게임에 맞는 UI를 도입했으며, 비공개 테스트에서 요청이 있었던 체형 커스터마이징을 제공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미 중국 버전에서는 한국 의견을 수용해 소녀 체형의 캐릭터를 별도로 제작했다. 이는 추후 한국 업데이트에 반영될 예정이다.



콘텐츠의 볼륨 역시 두터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중국에서 서비스 중인 게임인데다 3개월 주기로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서비스 역시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예정되어 있다.

3월에는 최대 320vs320 규모의 RvR 콘텐츠 '맹회쟁봉전'과 '길드 건물', '지역 약탈', '지역 도전' 등이 추가된다. 4월에는 하우징과 재배 콘텐츠가 추가되며 이후 문파별 소녀 캐릭터와 레벨 상한 확대 및 최상위 장비 추가가 이어진다.

이처럼 천애명월도는 '무협'이라는 장르적 특성 살리기에만 의존한 것이 아니라, MMORPG의 강점을 살리는 것에 충실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그동안 볼륨 있는 MMORPG가 부족했던 국내 시장에 다양성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천애명월도가 중국에서 거둔 큰 성공과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유저들의 머릿속에 자리 잡은 무협의 '올드함'이라는 틀을 깰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게임인사이트 김동준 기자 kimdj@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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