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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류승룡 "흥행 갈증에 선택한 '7년의밤', 개봉 연기 아쉬워"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8-01-24 09:13 | 최종수정 2018-01-24 11:48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류승룡(48)이 오랫동안 개봉일을 잡지 못하고 표류한 '7년의 밤'(추창민 감독)에 대해 "기대된다"고 말했다.

판타지 코미디 영화 '염력'(연상호 감독, 영화사 레드피터 제작)에서 평범한 일상을 살던 중 우연히 벼락처럼 찾아온 염력으로 인해 변화를 맞게 되는 아빠 신석헌을 연기한 류승룡.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영화 '7번방의 선물'(13, 이환경 감독) '광해, 왕이 된 남자'(12, 추창민 감독) '명량'(14, 김한민 감독) 등 충무로 대표 연기파 배우로 등극한 류승룡. '도리화가'(15, 이종필 감독) 이후 3년 만에 '염력'으로 스크린 컴백한 그는 앞서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 '서울역'(16)에서 목소리 연기에 참여한 데 이어 이번엔 '염력'으로 의기투합해 눈길을 끈다.

매 작품 강렬한 캐릭터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던 류승룡은 이번 '염력'에서는 충무로 금기로 여겼던 초능력 연기에 도전, 특유의 재치와 편안함으로 다시 한번 인생 연기를 펼치는 데 성공했다.

류승룡이 '염력'에서 맡은 신석헌은 장난치기 좋아하고 적당히 제 잇속도 챙길 줄 아는 평범한 남자로, 위기에 처한 딸 신루미(심은경)을 위해 염력을 발휘하며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는 모습을 친근하고 능청스러운 연기로 표현해 공감을 샀다. 또한 소시민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몸무게를 12kg 증량하며 캐릭터에 체화되려 노력했다는 후문.

류승룡은 '염력'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시나리오만 보고 새로운 소재라는 게 느껴져서 선택하게 됐다. 연상호 감독의 '돼지왕' '사이비' 같은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기가막히다' 생각했다. '서울역' 당시 디렉션도 정확하고 일단 더빙을 먼저 하고 그림을 그리는 독특한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저런 분이 실사 영화를 하면 좋겠다 싶었는데 '부산행'을 만들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염력'은 '부산행'이 제 69회 칸국제영화제 가기 전에 연상호 감독에게 제안을 받았다. 시나리오 줄거리만 들어도 너무 재미있어서 구두로 출연하기로 약속했다. 연상호 감독의 재미있는 기획이 신선했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이어 한국판 히어로란 금기에 도전한 것에 대해 "요즘 관객은 히어로물을 시즌 마다 보지 않나? 우리나라도 같은 정서가 담긴 히어로 장르를 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했다. 평범한 사람이 보여줄 수 있는 표정으로 히어로물이 나오면 재미있겠다란 생각을 했다. 상업영화로도 훌룡할 것이라 믿었다"고 답했다.

류승룡은 흥행에 대한 갈증도 털어놨다. 그는 앞서 '손님'(15, 김광태 감독) '도리화가'로 관객을 찾았지만 흥행 성적으로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와 관련해 "흥행이 욕심나 선택한 작품이 사실 '7년의 밤'(추창민 감독)이었다. 모든걸 쏟아서 좋은 배우가 되고자 했던 초심을 보여주고 싶었고 배우로서도 이뤄내고 싶은 욕망과 열정으로 선택했다. 그리고 난 뒤 선택한 작품인 '제5열'이 잘 안됐다. '7년의 밤'은 여러가지 이유로 선택하게 됐고 '제5열'은 촬영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결국엔 '염력'이라는 작품을 먼저 선보이게 됐다"고 토로했다.


그는 "'7년의 밤'이 오는 3월 개봉한다는 것도 기사를 통해 알게 됐다"며 "우리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 때 '7년의 밤' 초고를 받았는데 지금 중학생이 됐다. 오래되긴 했지만 추창민 감독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계속 작업 중이다. 밀도가 기대가 된다"고 웃었다.

한편, '염력'은 자신도 모르게 초인적인 능력을 우연히 얻은 한 평범한 남자가 자신의 딸과 그 주변 사람들을 위해 특별한 능력을 발휘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류승룡, 심은경, 박정민, 김민재, 정유미 등이 가세했고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31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프레인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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