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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만평] e스포츠 본격 행보 나서며 '핵과의 전쟁' 선포한 게임들

송경민 기자

기사입력 2018-01-24 09:39





최근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군 두 게임이 e스포츠 본격 행보에 나섰다. 블리자드는 '오버워치'에서 e스포츠 최초로 지역 연고제를 도입한 '오버워치 리그'를 출범했고, 펍지주식회사는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에서 e스포츠 대회 '배틀그라운드 서바이벌 시리즈 베타(이하 PSS 베타)', '아프리카TV 배틀그라운드 리그(이하 APL)'를 시작했다.

지난 1월 11일 개막한 '오버워치 리그'는 첫날 평균 시청자 수 40만 명을 넘어섰고 개막 주간 누적 시청자 수 1천만 명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12월 11일 개막한 'APL'과 1월 14일 개막한 'PSS 베타'는 매 경기 평균 1만여 명 이상이 실시간 생중계를 관람하고 있다.

이처럼 본격적인 e스포츠 행보에 나선 후 인기를 얻고 있는 두 게임이 비슷한 시기에 본격적인 '핵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에 따라 기존 가장 강력한 제재였던 '게임 계정 영구 정지'에서 한 발 나아가 핵 개발자 및 유포자에게 법적 처벌을 진행했다.

블리자드는 '오버워치' 공식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오버워치 부정 프로그램 관련 수사 결과 안내'라는 글을 통해 핵 프로그램 개발자 및 유포자 13명을 검찰청에 송치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글에서 블리자드는 "블리자드 핵심 가치 중 하나인 'Play nice; Play fair'를 항상 중요하게 여기고 공정한 게임 환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온전한 게임 경험을 저해하는 핵, 부정행위 등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블리자드는 "이러한 노력의 하나로 2017년 1월부터 12월까지 서울경찰청 사이버 안전과에 '오버워치' 부정 프로그램 개발 및 유포자(판매자)에 대해 수사를 의뢰해 공조 수사를 진행해 왔다"며 "수사 끝에 피의자 총 13명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및 게임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방 검찰청에 송치되었다"고 설명했다.

게임 내 핵 프로그램 방지 시스템 '배틀아이'를 통해 대다수가 중국산이라는 뜻을 밝혔던 펍지주식회사는 지난 1월 16일 중국 게임 퍼블리셔 텐센트, 중국 경찰인 공안과 협력해 핵 프로그램 개발 및 유포 사례 30건을 적발했다고 전했다. 단속에 따라 중국 공안은 관련 용의자 120명을 체포했다.

이후 펍지주식회사는 1월 19일 '배틀그라운드 '공식 카페를 통해 "새로운 핵 프로그램 사용 패턴이 발견돼 유저 1천만 명이 플레이한 게임 데이터에 전수 검사를 진행하고 데이터 로그 분석 수천만 개 이상을 완료했다"며 "그중 핵 사용 패턴 10만여 건을 먼저 확인했고 정확성을 검토한 결과 해킹 시도 행위임이 파악돼 일부 지역은 수사기관과 긴밀한 공조를 하여 부정행위 프로그램 개발 및 유포자에 대해 사법 조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오버워치'와 '배틀그라운드'는 유저가 서로 대결하는 PvP 중심 게임인 만큼, 공정한 대결 끝에 얻는 승패가 굉장히 중요하다. 그러나 첫 출시부터 공정한 대결을 헤치는 핵 프로그램이 존재했고, 게임사나 게임 유저에게나 지독한 골칫거리로 자리 잡아 왔다. 게임사에서 '계정 영구 제재'라는 강수를 뒀음에도 불구하고 핵은 여전히 줄어들지 않았다. 결국, 게임사는 본격적인 e스포츠 행보와 맞춰 공정한 게임 서비스 유지를 위해 '법적 제재'라는 강경 대응에 나서게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6월부터 시행된 '불법 핵·사설 서버 처벌법'에 따라 수사를 거쳐 이번에 국내 핵 프로그램 개발자 및 유포자를 검찰에 송치할 수 있었다"며 "게임사가 계속해서 강경 대응을 천명했고 수사도 계속 진행되리라 예상되는 만큼, 본격적으로 e스포츠 행보를 시작한 두 게임에서 핵 프로그램이 뿌리 뽑힐 날이 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박해수 겜툰기자(gamtoon@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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