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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대독+돌I'…정체성 찾은 '막영애16', 시즌17 육아일기 갈거죠?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1-24 08:04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tvN 월화극 '막돼먹은 영애씨16'이 영애씨 다운 결말을 맺었다.

23일 방송된 '막돼먹은 영애씨16'에서는 이영애(이영애)와 이승준(이승준)의 결혼식이 그려졌다.

이영애는 이승준의 프러포즈를 기다렸다. 그러나 마음을 바꿔 자신이 프러포즈 하기로 결심했다. 이영애는 "이승준 씨, 제 남편이 되어주시겠습니까?"라고 고백했고 이승준은 감동의 포옹을 했다.

결혼식 날 이영애와 이승준은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했지만 최사장의 호박나이트 차량을 빌려 타고 무사히 결혼식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영애씨는 역시 영애씨였다. 축의금을 건드린 범인을 잡아 당당히 신부입장을 한 것. 꿈 꿔왔던 결혼식은 아니었지만, 유쾌한 분위기 속에 이영애와 이승준은 공식적인 부부가 됐다.

'막돼먹은 영애씨'는 대한민국 평균 여성의 험난한 일과 사랑을 현실적인 시선으로 담아내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그러나 지난 두 시즌에서는 영애씨를 둘러싼 허무맹랑한 삼각관계 로맨스에 초점을 맞춘 탓에 시청자의 실망만 샀다. 그래서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대폭 하락했고, 원 시리즈 팬들도 상당수 등을 돌린 상태였다.

하지만 '막돼먹은 영애씨16'은 정체성을 찾아나가며 무너진 기대감을 회복시켰다. 이승준의 철없는 행동과 캐릭터 붕괴로 혼란을 주기도 했지만, 처음 겪어보는 시댁과의 갈등과 결혼 준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마찰로 또다시 고군분투하는 영애씨의 모습은 많은 여성팬들의 공감대를 자극했다.

그리고 10년 넘게 기다려 온 영애씨의 결혼식은 그야말로 '막돼먹은 영애씨'였다. 우아한 신부 입장 대신 범인을 잡아내는 영애씨의 여장부 기질도 제대로 드러났다. 그러면서도 라미란과 남편의 이혼 위기 극복 과정을 통해 잔잔한 휴머니즘을 전달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반가웠던 건 그리운 얼굴들이 대거 등장했던 점이다. 조덕재부터 시즌1부터 시청자의 사랑을 받아온 원년멤버 '대독(대머리 독수리)' 이형관과 '돌I' 변지원이 오랫만에 등장해 환호성을 지르게 했다. 대독과 돌I의 등장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터라 반가움은 더욱 컸다.

이렇게 '막돼먹은 영애씨'는 2년 간 길을 잃고 표류하던 흑역사를 딛고 정체성을 찾아냈다. 이에 시청자는 이 분위기 그대로 시즌 17이 나올 것을 염원하고 있다. 영애씨가 혼전임신으로 결혼한 만큼, 앞으로 워킹맘으로서 그려낼 육아일기는 어떨지 관심과 기대가 쏠린다는 의견이다. 영애씨가 서른 살 노처녀에서 한 남자의 아내이자 한 아이의 엄마가 될 때까지 함께해 온 시청자들로서는 그를 인생의 한켠을 같이 하는 동반자 내지는 친구로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과연 시청자의 염원은 받아들여질까. '막돼먹은 영애씨16' 후속으로는 고경표 조재현 전소민 주연의 '크로스'가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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