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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공짜여행 방송? '싱글와이프2' = 아내에게 '자아' 선물하기 (종합)

박현택 기자

기사입력 2018-01-16 15:45



[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내 아내, 아니 한 여자의 친구 만들기"

SBS의 예능 '싱글와이프'는 '풍족한 환경에 돈도 많은 연예인들의 아내들을 해외로 여행을 보내주는 프로그램'일까.

'싱글와이프'는 제작진과 출연진이 입을 모아 자랑하는 '힐링과 휴식, 대리만족과 공감' 이라는 기획의도에도 불구하고, 유독 많은 시기와 미움을 받는다.

시즌1은 높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한결같은 혹평을 쏟아낸 것이 사실, 제작진은 "제목 빼고 다 바꾼다"라는 마음으로 두번째 이야기를 시작한다.

16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는 두번째 시즌을 시작하는 '싱글와이프'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장석진 PD는 "시즌 1부터 위화감, 자괴감 조성에 대한 지적을 많이 받았다"며 "우리의 기획의도는 아내에게 휴식과 힐링의 시간을 주자는 것이었다. 그리고 직접 연출을 해보니, 의외로 아내가 혼자 여행을 떠나는 가정이 많지 않았고, '싱글와이프'를 통해 혼자만의 여행으로 삶의 안정을 찾게되는 분들이 많이 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PD는 이어 "어떤 시청자들은 질투를 하시고, 어떤 시청자들은 대리만족을 느낀다고 하신다. 결국은 시청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뿐이다"라고 말했다.

시즌2에 합류, 시즌1의 남희석처럼 전체적인 분위기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은 서경석은 PD의 말에 부언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았는데, '아내에게 여행을 보내줍시다'라는 의도라기보다 '아내에게 아내만의 시간을 주자'라는 취지인데, 다만 국내여행이란 연락도 쉽고, 일상을 완전히 벗어난 기분이 아니기에 해외여행으로 포커스를 맞춘것이 비난을 받게 된 것 같다"며 "이 프로그램은 '부러워하세요'라는 취지가 아니다. 아내에게 시간을 줍시다'라는 취지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박명수는 "왜 우리가 돈많은 연예인들 아내들한테 공짜여행 보내주는 프로그램을 봐야 하나, 라는 지적을 잘 알고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싱글와이프'는 아내들에게 힐링과 휴식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 땅의 많은 아내분들이 대리만족하시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았으니 많은 기대를 바란다"며 "첫 녹화를 해본 결과 분위기가 매우 좋다. 솔직히 자신있다"고 말했다.


김정화의 남편, 유은성도 프로그램의 순기능을 전했다. 그는 "아내가 둘째를 낳은 후 산후 우울증이 왔었는데, 혼자 여행을 간다고 하길래, 걱정되는 마음에 만류하고 가족과 다함께 여행을 갔다. 그런데 여행지에서도 아이가 아파서 3일 동안 아이만 보다 왔다"며 "이후 '싱글와이프2'를 통해 여행을 다녀왔는데, 이전과 이후의 표정이 다르더라. 힐링을 하고 온 듯했다. 아내에게 소중한 시간을 주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정만식은 '싱글와이프2' 출연을 자청했다. '린다전'이라는 이름대신 '아내'로 살아 온 여인에 대한 미안함을 프로그램을 통해 풀고 싶다고 고백했다. 그는 "해외에서 공부하고 연기하며 앞날이 창창한 배우였는데, 지금은 정만식이라는 '이상한 녀석'을 위해 밥을 하고 있다. 얼마나 미안한 일인가"라며 "사람들 앞에 '린다전'으로 나설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비난에 대한 '항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시즌2는 포맷을 바꿔 시청자의 마음을 산다. 시즌1이 낭만일탈을 원하는 아내들의 여행기를 보여줬다면, 시즌2는 낭만일탈을 떠난 아내들이 아는 사람도 한 명 없는 새로운 장소에서 '친구 만들기'에 나서는 모습에 주목할 예정이다.

결혼 후 누군가의 아내이자 엄마로 살면서 친구관계가 점점 단절됐던 아내들은 '싱글와이프 시즌2'를 통해 현지인들과의 즉흥적인 소통은 물론, 낯선 새 인물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특별한 인연을 만들 예정이다.


MC 박명수, 이유리를 비롯해 서경석과 아내 유다솜, 임백천과 아내 김연주, 정만식과 아내 린다전, 정성호와 아내 경맑음, 김정화와 남편 유은성, 윤상과 아내 심혜진이 출연한다.

17일 오후 11시 10분 첫 방송.

ssale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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