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단독] 낸시랭·왕진진 "사실혼과 충전기, 무단침입에 대하여"

박현택 기자

기사입력 2018-01-04 18:08



"사실혼 주장 여성 A씨, 법적 남편에 자식 셋, 손녀까지" 주장

역삼동 빌라, 명의는 A씨만 금전적 부담 왕진진이 부담한 거처, 동거 아냐

A씨, 왕진진 경찰에 고소…왕진진 '맞고소'

위한 컬렉션 의뭉스러움 인정…다만 '유령 회사' 아냐

[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누군가 전자발찌를 찬 남성과 결혼을 했다면,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게되기 마련.

그것이 익숙한 연예인 (유명인)의 '새 신랑'이라면, 대중은 즉각 진위 여부와 '신부의 반응'이 궁금해진다. 다만 대중이나 언론에겐 전자발찌 착용 여부를 물을 권리가 없으며 상대 또한 답변할 의무가 없다.

이 같은 맥락에서 낸시랭과 남편 왕진진의 결혼을 둘러싼 대중의 궁금증은 그 크기에 비해 '시원하게' 풀리기 어렵다.

전자발찌 착용 여부를 포함, 故장자연 편지 조작 논란 등의 과거 행적이나, 운영 중인 회사에 대한 의문, 사기 의혹과 이 모든 것에 대한 낸시랭의 입장과 태도 등은


대중의 입장에서는 '속 시원하게' 알고 싶은 내용이지만 현재 법정에 계류 중인 사안이거나 이미 명백한 판결이 내려진 사건들로, 부부가 해명을 한다면 이는 '주장'에 지나지 않는데다 그 진위를 확인할 방법은 없다. 또한 일부는 '의무적으로 해명'할 요소가 아니거나 '사생활'에 포함되기에, 좀처럼 가려운 곳이 긁히지 않는다.

30일 열린 기자회견 역시 '모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마련된 자리이지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언론이나 낸시랭·왕진진 양측 모두 대중의 마음을 사는 데는 실패했다. '우린 사랑한다'는 말만이 남았을 뿐이다.

비교적 '명확한 해명'이 필요한 사건은 있다. 부부가 30일 기자회견을 마치고, 남편 왕진진이 '사실혼 관계의' 여성과 살던 역삼동의 한 빌라로 찾아갔고, 도어락을 손괴하고 무단 침입, 옷가지와 서류에, 전자발찌 충전기를 훔쳐갔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에대한 낸시랭과 왕진진의 주장은 '정반대'에 가깝다. 낸시랭은 4일 스포츠조선에 직접 전화를 걸어왔다. 그는 "자신이 내 남편 왕진진과 사실혼 관계였다고 주장하고 있는 A모 씨는 실제로 법적 남편이 있는 사람"이라며 "A씨는 50대의 중년여성으로, 30대 자식이 3명이나 있고, 그 자식들이 낳은 2명의 손녀까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편과 A씨는 비지니스 관계로, 3~4년간 알고 지내던 사이인데 본인이 왕진진의 부인이라고 사칭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주장하며 "A씨가 업무 처리를 할 때 왕진진을 '남편'이라고 소개하곤 했는데, 왕진진이 이를 하나하나 정정하지 못한 관계로 주변 사람들이 '결혼한 사이'로 알게된 것일 뿐, 실제론 비지니스 관계가 맞다"고 말했다.

역삼동 빌라에서 거주한 것 역시 '동거'가 아닌 사업적인 목적으로 '거처'를 두고 있었다는 주장. 이에대해 왕진진은 "A씨와 동거를 한 적이 없다. 만약 남편이 있는 A씨와 내가 사실혼 관계에 있었다면, 그 실제 남편으로 부터 고소를 당할만 한 범죄 아닌가. 또한 사실혼 관계에 있음에도 낸시랭과 혼인신고를 했다면 이 역시 위자료 청구대상이 된다"며 "A씨는 지난 17일, 나와 자신의 사업적 관계가 모두 정리됐음을 인정하는 문자를 내게 보낸 후, 갑자기 돌변하여 우리 부부에게 위협을 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해당 문자를 제공했다.


A씨가 지난달 17일, 왕진진에게 보낸 문자
낸시랭은 덧붙여 갑작스럽게 혼인신고를 하고 이를 알리게된 배경도 전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혼인신고 소식을 SNS에 알리게 된 것 역시 A씨의 도를 넘은 협박에 못 이겨서 내린 결정이었다"며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는 SNS에 (나와 왕진진의 관계를) '간통'이라고 댓글을 남기고, B씨 (남성), C씨 (남성) 등의 남성들을 통해 우리 부부에게 밤·낮으로 협박을 가해 '혼인신고로 우리 관계를 분명히 하자'라고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주거지 침입과 손괴, 절도에 대해서는 "역삼동 빌라를 찾아간 것은 '기자회견 후(30일)' 가 아닌 '기자회견 전 날(29일)' 이며, 전자발찌 충전기를 가져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옷과 서류 등이 필요하여 찾아간 것이다. 쉽게말해 (남편입장에서)'자기 물건을 찾으러 간 것"이라며 "무단으로 비밀번호를 변경하여 수리공을 통해 자물쇠를 연 것이지, 남편이 '직접 문을 따고 들어간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 왕진진의 집은 따로 있다. 역삼동 빌라는 역시 비지니스 차원에서 만들어 놓은 공간으로 명의는 A씨로 되어있지만, 보증금 등 금전적인 부분은 모두 남편이 지불한 곳"이라고 말했다. 낸시랭은 '명의가 A씨로 되어있다면 법적으로 주거침입으로 성립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에 "함께 사용하던 공간에 본인 물건이 있어 수리공을 통해 자물쇠를 열고 들어간 것이 '남의 집에 침입해 물건을 훔쳐 나온 것' 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 않나"라고 말했다.

A씨는 30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왕진진과 사실혼 관계에 있다며 그를 고소했다. 이에 낸시랭과 왕진진은 3일 경찰서에 출두했고, 경찰의 조사를 받은 후 '무고죄'로 맞고소 했다.


A씨가 낸시랭의 SNS에 남긴 내용.
왕진진은 '위한 컬렉션'을 두고 언론과 대중이 가진 일부 의구심에 대해서는 시인했다. 그는 "명함에 적힌 주소지에 입주하려고 했으나 사기를 당해 골치를 썩고 있었다. 입주가 된다는 확신 속에 명함을 제작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의심스럽게 보실 수 있는 것을 인정한다"며 "사업자 등록 역시 회사 성격상 법인화가 필수라고 보지 않았다. 네티즌의 입장에서 이상하게 보실 순 있지만, 고미술품을 알리고 홍보하는 회사이며 '유령회사'이거나 내가 '사기꾼'이라고 말한다면 이는 잘못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낸시랭은 마지막으로 "나는 남편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우리 두 사람이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는 것'만이 팩트"라며 "팩트를 가장한 언론 보도와 악마의 편집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거 서로의 아픈 상처들을 감싸고, 사랑으로 포용하며 부부로서의 제 2막의 인생을 열고 싶다"며 "열심히 잘살고 싶다. 그동안의 저에 대한 염려와 걱정에는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ssale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