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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 '강철비'(양우석 감독, 와이웍스엔터테인먼트 제작)가 개봉 18일 만에, 마침내 손익분기점인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열악한 스크린 상황 속에서도 관객의 입소문만으로 일군 성적으로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개봉 초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이하 '스타워즈8', 라이언 존슨 감독)에 맞서 흥행 정상을 꿰찬 '강철비'는 2일 만에 100만 돌파, 6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파죽지세 흥행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2주 차 판타지 액션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이하 '신과함께1', 김용화 감독, 리얼라이즈픽쳐스 제작)이 등극하면서 스크린이 현저히 줄며 흥행 제동이 걸렸다. 가까스로 11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했지만 이후 3주 차 휴먼 영화 '1987'(장준환 감독, 우정필름 제작)까지 가세하며 '강철비'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폭발적인 반응으로 연말 극장가를 집어 삼킨 '신과함께1'과 만만치 않은 물량 공세로 접전을 펼치고 있는 '1987' 사이 '강철비'는 그야말로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 셈이었다. 롯데엔터테인먼트가 투자·배급한 '신과함께1'은 롯데시네마가, CJ엔터테인먼트가 투자·배급한 '1987'은 CJ CGV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스크린 확보를 했다. 반면 극장이 없는 NEW 투자·배급의 '강철비'는 관객 입소문에 의지하며 근근이 스크린을 지켜야만 했다.
이렇듯 열악한 환경 속에서 경쟁을 펼치게 된 '강철비'지만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다. 스크린 반 토막 속에서도 입소문을 꾸준하게 얻고 있기 때문.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처럼 장기전에 돌입한 '강철비'는 2017년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4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한 것. 개봉 18일 만에 이룬 성적이다. 500만 돌파까지 너무 먼 이야기가 됐지만 '강철비'의 진정성과 메시지가 통한다면 열악한 스크린 속에서도 흥행 질주는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강철비'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