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 유재석→수상 전현무"..'2017 MBC 연예대상' 뭉클한 이유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7-12-30 14:27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유재석과 전현무의 아름다운 바통터치가 마음을 울렸다.

지난 29일 서울 상암동 MBC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2017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영예의 대상 트로피는 전현무에게 돌아갔다. KBS 출신 아나운서가 프리 4년만에 'MBC의 남자'가 된 것 만으로 전현무가 새로 쓴 역사다.

하지만 시상자가 전년도 대상이자 전현무와 함께 대상 후보에 오른 '원조 MBC의 남자' 유재석이라는 사실에 그 의미가 크다.

아나운서 전현무가 예능 MC로 꿈을 키우고 전환점을 맞은 프로그램이 바로 유재석이 진행하던 '해피투게더'였기 때문. 전현무는 지난 2010년 KBS 아나운서 재직시절 '해피투게더' 아나운서 특집 게스트로 출연해 '루시퍼 춤'을 히트시킨 것은 물론, 트레이드 마크 '7단 고음'을 탄생시키며 예능 MC로의 기질을 드러냈다. 이후 '해피투게더'의 단골 게스트로 무려 10여번의 출연을 통해 최다 출연자로 기록되기도 했다. 전현무가 말도 안되는 코믹한 춤과 남다른 유머러스한 멘트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받을 수 있던 것은 '국민MC' 유재석이 그의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편안한 판을 깔아주었기에 가능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전현무는 현재 '해피투게더3'의 MC로 영입돼 유재석 박명수와 함께 진행을 맡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날 유재석은 '2017 MBC 연예대상' 시상자로 무대에 서서 직접 대상을 발표했다. 관례적으로 방송사 사장과 함께 발표하지만, MBC에 부침이 많았던 한 해인만큼 전년 수상자가 단독으로 나서며 전현무에게 트로피를 직접 건네주게 됐다.

유재석은 "지난해 이 자리에서 영광스럽게 대상을 받았다. 감사하게 대상을 받았는데 올해 영광스럽게 대상 수상자를 발표하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는 "내 이름이 나오면 너무 놀랄 것 같다"며 후보들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막상 올라오니까 혹시라도 내 이름이 있지 않을까 욕심이 슬슬 올라온다. 나도 사람인가 보다"라고 말해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전현무와 눈이 마주쳤다"면서 "마음속으로 전현무가 받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눈을 보는 순간 너무 탐욕스럽다"고 말해 웃음도 놓치지 않았다.


유재석은 전현무에게 대상을 건네주며 무관에 그쳤지만 전현무를 바라보는 눈은 흐믓했다. 아름다운 1인자의 모습 그 자체. 전현무 또한 자신의 친정인 KBS의 파업을 언급하며 안타까워하고 방송사의 꽃길을 기원하면서 새롭게 인정받은 '예능 최강자' 자리에서 초심을 잃지 않을 것임을 약속했다. 내년 시상식에서 또 다시 대상 후보로 선의의 경쟁을 펼칠 두 사람의 선전이 기대를 모은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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