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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이판사판', 시청률 하락세 막으려면…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12-01 09:02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SBS 수목극 '이판사판'이 또 시청률 하락세를 보였다.

11월 30일 방송된 '이판사판'은 6.7%, 6.6%(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판사판'은 11월 22일 6.9%, 8%의 시청률로 야심차게 스타트를 끊었다. 그러나 이후로는 시청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4,5,6회가 각각 7.2%, 7.6%, 6%, 7.5%의 시청률을 보였고 7,8회에서는 처음으로 7%대 선이 무너진 것.

'이판사판'의 가장 큰 문제점은 허술한 스토리다. 법정물의 경우 다룰 수 있는 에피소드가 차고 넘치기 때문에 중심 스토리를 하나 잡아 놓고 다른 에피소드를 버무려 캐릭터들의 성장과정과 관계 발전성을 쌓아가기 마련이다. 이 경우 서브 에피소드를 통해 현실감 있는 사건을 그리며 공감대와 화제성을 모두 불러모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KBS2 월화극 '마녀의 법정'은 에피소드 형식의 구성으로 속도감을 지키며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끌어나갔다.

그러나 '이판사판'은 김가영 살인사건, 단 하나의 사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8회까지 드라마가 진행됐지만 30일 방송에서도 여전히 이정주(박은빈)가 친오빠 최경호(지승현)를 구하기 위한 단서를 찾고, 그 과정에서 도한준(동하)을 진범으로 의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도한준의 전화번호 뒷자리이자 예전 차 번호였던 '1371'과 현장에서 발견된 운동화 단서 또한 이전 방송분에서 나왔던 그대로였다. 그나마 진전이 있었다면 이정주가 최경호가 자신의 친오빠라고 밝힌 정도다.

그렇다면 이 유일한 사건에 대한 고증이 철저해야 하는데 '이판사판'은 초반부터 법정에서 난동을 벌이는 판사, 인질극을 시도하는 성폭행범 등 상식을 파괴하는 전개를 보여주며 실망감을 안긴 바 있다. 허술한 스토리가 늘어지다 보니 흥미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 무엇보다 시청자는 왜 주인공이 판사여야 했는지, 그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캐릭터가 경·검찰이었다면 차라리 악인과 대립하며 수사를 펼치는 긴장감이라도 기대할 수 있었을 텐데 '이판사판'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판사는 대체 어떤 그림인지 이해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배우 활용법도 아직까지는 눈에 띄지 않는다. 어찌된 일인지 남주인공인 연우진의 분량은 한없이 가볍다. 그 공백을 박은빈과 동하의 케미가 채우고 있긴 하지만, 모름지기 드라마는 남녀주인공의 케미가 살아날 때 힘을 받는 법이다. 또 베스티 해령을 비롯한 일부 배우들의 연기력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박은빈 동하 연우진, 그리고 김해숙과 이덕화의 존재감에 빠져들만 하면 한번씩 등장하는 서브 캐릭터의 딱딱한 연기가 몰입을 방해한다는 평이다. 여기에 공사판 이야기 등 조연 캐릭터의 사연이 너무 많다 보니 전체적으로 산만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캐릭터마다 사연을 심어주는 건 드라마를 탄탄하게 만드는 장치이지만, 적어도 주인공의 분량과 서사를 확보한 뒤 이러한 시도를 하는 편이 드라마의 완성도를 위해 훨씬 좋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설상가상 다음주부터는 KBS2 '매드독' 후속인 '흑기사'와 MBC '로봇이 아니야'가 전파를 탄다. '흑기사'는 김래원과 신세경을, '로봇이 아니야'는 유승호와 채수빈을 내세운 만만치 않은 경쟁작이다. 이들의 공습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이판사판' 또한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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