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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수목극 '병원선'을 마친 이서원은 그야말로 시원섭섭한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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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끼리 얘기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하지원 선배님과도 빨리 친해져서 나이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극중에서는 동년배로 설정이 돼 있어서 초반에는 반말하는 게 어색하긴 했다. 대신 운 좋게 작가님이 어색할 때는 존칭을 쓰고 친근감이 생기는 후반에 반말을 쓰는 것으로 설정해주셨다. 그게 정말 다행이었다. 또 실제로 보면 선배님이 엄청난 동안이다. 그래서 비주얼 적인 차이가 많이 안난다고 생각했다. 19세 나이차가 나도 대화를 많이 해서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고 존중하면서 많이 배웠다. 멜로 연기를 할 때 다른 작품이나 다큐멘터리도 찾아보긴 했지만 어쨌든 내 감정이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재걸이로서 은재를 정말 사랑한다는 것을 계속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정도 자연스럽게 감정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싫어하신 분들도 분명 계셨던 걸로 안다. 하지만 반대로 로맨스를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계셨다. 그래서 1위로 종영할 수 있었다. 러브라인에 대해 얘기하긴 어렵지만 나는 내가 재걸이 캐릭터를 하나로 만들지 못했던 게 아쉽다. 집안 환경 때문에 만들어진 재걸이, 공보의로서의 재걸이를 하나로 만들지 못하고 따로 표현했던 것 같아서 아쉽다. 하지만 이 아쉬움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에는 이런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더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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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 작가님 감독님 스태프가 모두 거제도에서 집을 얻어 가깝게 살았다. 그러다 보니 대가족 같은 느낌이었다. 초반에는 여유가 있어서 대화도 많이 하고 나중에 수영하러 가자고도 했다. 그런데 날씨 때문에 촬영이 촉박해졌다. 비가 오면 배를 운항하지 못하니까 세트장에 들어갔는데 세트장 천장을 두드리는 빗소리 때문에 동시녹음을 할 수가 없어서 촬영이 딜레이 되곤 했다. 그래서 촬영 스케줄이 촉박해지기 시작했다. 모두 큰일났다 싶긴 했지만 그럴수록 단합해서 날씨 좋은 날 더 열심히 촬영하고 잘 마무리 했다."
하지만 결국 김재걸의 사랑은 짝사랑으로 끝났다. 송은재와 곽현(강민혁)이 해피엔딩을 맞았고, 김재걸은 두 사람을 축복하는 것으로 작품은 마무리 됐다. 이 엔딩에 대해 아쉬움이 남지 않을까.
"나는 만족스러웠다. 재걸이는 송은재를 사랑하지만 송은재와 곽현은 서로를 사랑한다. 둘은 이어지는 사랑이지만 나는 일방적인 사랑이고 곽현과의 우정도 있었다. 사랑은 남을 이해하고 위해주고 축복해주고 아껴주는 건데 좋아하고 사랑하는 둘을 응원하고 축복해 주는 것도 사랑의 한 종류이지 않을까 싶었다. 작가님이 재걸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결말을 주셨다고 생각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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