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고구마 '사온', 양세종을 꼭 초라하게 만들어야 했나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11-08 07:56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SBS 월화극 '사랑의 온도'가 고구마 엔딩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7일 방송된 '사랑의 온도'에서는 어머니 문제로 멀어지는 이현수(서현진)와 온정선(양세종)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현수(서현진)는 어머니 박미나(정애리)의 투병 사실을 숨기려 했지만 보다 못한 지홍아(조보아)가 나서 박정우(김재욱)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박정우는 자신의 인맥을 이용해 3개월이나 기다려야 했던 박미나의 수술 일정을 앞당겼고, VIP 병실까지 준비했다.

온정선(양세종) 또한 이현수를 돕고자 했지만 쉽지 않았다. 의사인 온해경(안내상)에게 부탁하면 박미나의 수술 스케줄을 앞당길 수 있었지만, 평생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온정선에게 있어 아버지의 힘을 빌린다는 건 고민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온정선은 온해경에게 부탁했다. 그러나 온해경은 매몰차게 아들의 청을 거절했다.

이 과정에서 온정선은 한없이 비참해졌다. 그는 어머니 유영미(이미숙)가 박정우에게 진 빚을 일부 갚고 나머지는 차차 상환하기로 합의를 끝냈다. 그러나 아버지 온해경은 아들이 셰프가 된 것을 힐난하며 그의 능력 부족을 탓했고 모처럼 한 아들의 부탁까지 외면했다. 이에 온정선이 할 수 없는 일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저 뇌에 좋다는 양파 수프를 만들어 이현수에게 전해줄 수밖에 없었다. 이현수 모친이 병실에 입원한 뒤에도 마찬가지. 도시락까지 준비해 병문안을 갔지만, 이현수 부모가 박정우와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크게 다르다는 걸 체감하고 초라해졌다.

이처럼 '사랑의 온도'는 지독한 현실과 돈 앞에 흔들리는 인물들의 감정선을 그리고 있다. 이는 실제 현실에서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시청자들은 드라마에서 만큼은 조금은 다른 결말을 보고 싶다는 의견이다. 이미 키다리 아저씨처럼 젠틀하고 멋졌던 박정우 캐릭터가 한번 흑화하며 흔들린 마당에 남자주인공까지 이렇게 초라하게 만들어버릴 필요는 없었다는 것.

답답한 고구마 엔딩에도 '사랑의 온도'는 시청률이 소폭 상승했다. 이날 방송된 '사랑의 온도'는 6.1%, 7.2%(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5.7%, 6.9%)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다. 동시간대 방송된 KBS2 '마녀의 법정'은 11.4%, MBC '20세기 소년소녀'는 2.9%, 2.8%의 시청률을 보였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축구토토 승무패 적중, NBA 필살픽 다수 적중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