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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봉만대 감독의 첫 '전체관람가' 영화가 공개됐다.
봉만대 감독은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 임하룡, 권오중, 기태영과 미팅을 가졌다. 권오중은 "내용은 좋다. 효에 관한 내용이 감독님 이미지를 바꿀 수 있다. 감독님이 약간 색적인 느낌이 있지 않냐"며 본인보다 감독의 이미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습으로 폭소케 했다. 또 기태영은 "대본 읽어봤는데 마음이 짠했다. 너무 좋다. 감독님이랑 꼭 한번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오케이 할 때는 대본 보지도 않았다. 벗는 거 아니라고 해서 오케이 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임하룡은 출연을 망설이는 듯한 모습으로 봉만대 감독을 당황하게 했지만, 이내 출연 의사를 밝혀 안도하게 했다. 봉만대 감독은 "봉만대라는 이름만 들어도 배우들이 겁을 내는 부분이 있는 거 같아서 이번에 제대로 탈피를 해봐야겠다"며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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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만대 감독은 제작비 절감을 위해 두 아들도 동원(?)했다. 권오중-기태영의 아역을 맡은 두 아들은 아빠의 지시를 받고 연기에 임했다. 특히 두 아들과 임하룡이 함께 나오는 장면에는 대본에 없던 상황이 설정되어 있었다. 임하룡의 품으로 두 아들이 갑자기 뛰어들어와 안기는 것. 자신이 버려지는 상황에 부닥쳐있던 임하룡은 과거의 어린 자식들이 자신의 품에 뛰어들어와 안기자 자신도 모르게 그들을 품에 꼭 안고 눈물을 터뜨렸다. 임하룡의 눈물에 동화된 봉만대도 결국 눈물을 흘렸다. 봉만대는 "어른의 눈물을 보니까 나도 미치겠더라. 그런 모습을 보면서 감정에 동화되는 거다. 그 순간은 감독이 아니라 관객이 되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를 지켜보던 감독들도 눈물을 훔쳤다.
영화 상영을 앞둔 봉만대는 "태어났기 때문에 살아가는 거고 내가 태어나는데 있어서는 부모가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봐달라"고 관전 포인트를 설명했다. 봉만대 감독의 영화 '양양'을 본 감독들은 여운에 진한 여운으로 가슴이 먹먹해졌다. 정윤철 감독은 "단편 영화는 그 안에 정서 위주로 보는 게 중요하다. 단편은 일종의 시니까 시는 느낌적 정서를 볼때 그 진가가 드러나지 그 안에서 기승전결을 따지면 안된다. 그렇게 보면 이 영화는 스토리텔링으로는 미흡할 수 있지만 정서적으로 이야기를 풀어주는 느낌이 있다"고 평했다. 또 창 감독은 "디테일의 미흡함 등이 있을 수는 있다. 그러나 난 아버지의 환상 장면에서 모든 게 용서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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