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배우 박성웅이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얼굴로 관객을 찾아온다. 11월 2일 개봉되는 영화 '메소드'(방은진 감독, 모베터 필름 제작)를 통해서다.
'메소드'는 연극계의 유명한 메소드 배우 재하(박성웅)와 아이돌 스타 영우(오승훈)가 연극 '언체인'의 주인공을 맡게 되고 함께 최고의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서로에게 빠져들기 시작하는 내용을 그린 작품이다. 한국 영화에서는 아직 생소한 장르로 분류되는 '퀴어 영화'로 개봉에 앞서 공개된 부산국제영화제에서부터 티켓 오픈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 작품에서 박성웅은 완벽한 무대를 위해 매 작품 마다 자신을 버리고 그 배역에 완벽하게 몰입하는 최고의 연극 배우 재하 역을 맡았다. 그는 처음에는 작품을 향한 열정으로 진지하게 작품에 몰두하는 자신과 달리 불성실한 태도로 분위기를 망치는 파트너인 아이돌 스타 영우를 탐탁해 하지 않지만 영우의 어린 내면을 눈치 채고 점점 연기에 몰입해가는 그를 보면서 사랑인지 아닌지 모를 미묘한 감정을 느낀다.
박성웅은 현실과 무대를 오가는 복잡 미묘한 감정을 유려하게 그려낼 뿐만 아니라 강렬함 이상의 섬세한 내면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또한 동성의 연기 파트너와 자신만 바라보는 오래된 연인(희원·윤승아 분) 정서적 혼란을 겪게 되는 인물에 대한 세심한 표현력은 보는 이를 하여금 재하의 흔들리는 마음을 오롯이 느끼게 만든다.
박성웅의 이런 섬세한 연기가 더욱 관객의 눈길을 끄는 이유는 평소 그가 가진 강렬한 이미지 때문. 박성웅은 오랜 무명 생활을 산산조각 내게 해준 대표작 '신세계'(2012, 박훈정 감독)에서 기업형 조직 골드문의 3인자 이중구라를 캐릭터를 맞춤옷을 입은 듯 완벽히 연기했다. 박성웅 특유의 남다른 카리스마와 느와르 장르에 딱 들어맞은 분위기는 이중구라는 캐릭터를 빛나게 했줬다. 이후 박성웅은 '역린'(2014, 이재규 감독), '황제를 위하여'(2014, 박상준 감독) '살인의뢰'(2014, 손용호 감독) '검사외전'(2015, 이일형 감독) 등에 작품에 출연하며 특유의 남성적인 매력을 어필했다.
이 때문에 몇몇 대중들은 박성웅에게는 '마초적이고 센 이미지만 있다'는 선입견을 갖기도 했던 게 사실. 하지만 박성웅은 올해 초 방송된 JTBC 드라마 '맨투맨'(연출 이창민, 극본 김원석)에서 반전 매력을 보여주며 자신의 새로운 이미지를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극중 그가 연기한 인물은 스턴트맨으로 시작해 악역 전문 배우로 살다가 3억불의 수입을 거둬들이며 중국 흥행 1위 기록을 갈아치운 중국 3D 오락 영화 '서유기 리턴즈'에서 금신나한 사오정 역을 맡아 한류스타 반열에 올라선 여운광.
카메라 앞에선 품격 있는 프로지만 카메라 밖에선 시종일관 심술을 부르고 매니저에게 억지 요구를 하는 철없는 안하무인 한류스타의 모습을 능청스러운 코미디 연기로 완벽히 소화했다. 또한 극중 보디가드로 분한 박해진과도 '코믹 병맛' 브로맨스까지 선보이며 '웃기는 배우 박성웅'의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마초적이고 강렬한 느와르 영화 전문 배우의 이미지를 스스로 깨고 제대로 웃기는 코미디 드라마부터 섬세한 퀴어 영화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언제나 새로운 얼굴에 도전하는 배우 박성웅. 앞으로 그가 보여줄 또 다른 얼굴과 연기에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메소드'는 '오로라 공주'(2005), '용의자X'(2012), '집으로 가는 길'(2013) 등을 연출한 방은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박성웅, 윤승아, 오승훈 등이 출연한다. 11월 2일 개봉된다.
smlee0326@sportshcosun.com, 사진=영화 '메소드', '신세계, JTBC '맨투맨'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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