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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범죄 스릴러 맞아? 분위기 만큼은 다정다감한 팀워크
설경구는 "소설을 읽는거와 또 다른 재미도 있을거다"라고 말하며 원작 책도 추천했다. 원 감독 역시 "소설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체험하는 느낌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설경구는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원 감독과 꼭 한번 해보고 싶었다"라며 "어느 날 연락이 왔다. '저녁을 먹자'라고 했는데, 뭔가 느낌이 있었다. 식사 자리 끝날 때 쯤 책을 줬다. 그날 결정한 것 같다"라고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설경구는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고 연쇄살인을 멈춘 병수 역할을 맡았다. 캐릭터를 위해 10kg이나 감량하는 열정을 보인 그는 "먹는 것 참는 것이 제일 힘들었다"라며 "6개월간 탄수화물도 끊었다. 유지하는게 힘들었다. 항상 배가 고팠다"고 설명했다. '연기의 신'답게 손까지도 디테일했던 설경구. 오달수는 "촬영장에서 본 설경구가 '미라'인 줄 알았다. 깜짝 놀랐다"라며 증언했다.
설경구는 "새벽부터 비 맞고 촬영해서 너무 힘든 날이었다. PD님이 회 한접시를 몰래 주셨다. 차에서 비닐을 뜯고 있는데 차가 갑자기 멈춰서서 회접시가 바닥에 뒤집어졌다"라며 "그때 매니저에게 심하게 욕도 했다. 하지만 숙소가서 씻어서 먹었다"고 서러웠던 에피소드를 이야기해 많은 팬들의 '회 역조공'을 불러 일으켰다.
설현은 병수가 기억해야 할 유일한 존재인 딸 은희 역할로 분했다. 힘들었던 촬영을 회상하며 "내려놓기 두렵고 완벽한 모습만 보여주려다 보니 항상 똑같은 것만 하고 있더라"면서 "바꾸는 게 두려웠는데 영화 하며 많이 도전하고 내려놓을 수 있었다"고 이야기해 기대감을 높였다.
용인에서 드라마 촬영 중인 김남길은 영상통화로 팬들과 배우들을 만났다. 드라마 속 사극 복장으로 등장한 그는 배우들과 친근한 인사를 나눴다. 사이코·소시오패스 등 의학적인 용어로도 표현되지 않는 캐릭터 표현이 힘들었다는 그는 "감독님 시키는대로 했다"고 이야기했다. "좋은 작품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9월에 꼭 극장에서 만났으면 좋겠다"는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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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달수는 촬영 현장을 팬미팅 분위기로 만든 '우주대스타' 중언이 나왔다. 원 감독은 "스태프들을 대할때 연인처럼 대한다. 안 좋아할 수 없다. 무슨수를 써서라도 함께 하고 싶은 배우다"라고 설명했다.
무서운 스릴러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촬영장 분위기는 가족적이고 훈훈했다. 특히 홍일점 설현의 존재만으로도 즐거웠던 촬영장에 대해 설현은 "저를 좋아해주셔서 더 밝아졌다"라며 겸손한 대답을 했다.
또한 이 밖에도 영화 속 스틸컷을 보며 영화 비하인드 이야기를 나눴다. 설경구와 김남길은 CG와 대역을 대부분 거절하고 직접 연기를 펼쳐 남다른 열정을 보이는가 하면, 설현은 다친 분장을 한 재밌었던 경험을 이야기 하기도 했다.
한편 '살인자의 기억법'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이 새로운 살인범의 등장으로 잊혀졌던 살인습관이 되살아나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로 오는 9월 7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olzllove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