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이정현 "소지섭과 로맨스, 女스태프 소리지를 정도로 멋져"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7-07-25 08:33 | 최종수정 2017-07-25 11:56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이정현(37)이 소지섭(40)과 로맨스 호흡을 펼친 소감을 밝혔다.

액션 영화 '군함도'(류승완 감독, 외유내강 제작)에서 갖은 고초를 겪은 강인한 조선 여인 오말년을 연기한 이정현. 그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1996년 영화 '꽃잎'(장선우 감독)으로 데뷔한 이정현은 이후 '침향'(00, 김수용 감독) '하피'(00, 라호범 감독) '파란만장'(11, 박찬욱·박찬경 감독) '범죄소년'(12, 강이관 감독) '명량'(14, 김한민 감독)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15, 안국진 감독) '스플릿'(16, 최국희 감독) 등 장르불문, 캐릭터불문 다양한 매력을 뽐냈다. 특히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를 통해 제36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이정현은 '군함도'로 다시 한번 인생 캐릭터를 선보이며 관객을 사로잡을 전망.

극 중 이정현이 맡은 오말년은 숱한 사연을 안고 군함도로 향하는 여인이다. 어릴 적 일본인 위안부로 끌려가 갖은 고초를 겪었고 이후 군함도에서도 유곽으로 보내지며 온갖 수난을 겪는 기구한 운명을 가진 인물. 그럼에도 오말년은 남자들도 겁내는 최칠성(소지섭)에게 당차게 맞설 정도로 거침없으며 군함도의 낯선 상황에 두려워하는 이소희(김수안)를 비롯한 조선인 소녀들에겐 든든한 언니가 되어주는 캐릭터다. 이정현은 이러한 오말년을 표현하기 위해 43kg에서 36.5kg까지 체중을 감량하는 투혼을 보여 화제를 모았다. 앙상하게 마른 몸으로 5kg에 육박하는 총을 들며 남자배우 못지않은 액션을 선보인 것. 또한 이정현은 경성 최고의 주먹 최칠성 역의 소지섭과 애틋한 로맨스를 더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정현은 함께 호흡을 맞춘 소지섭에 대해 "오늘(25일) 아침 '누가 선배냐?'며 정리하자고 연락이 왔다. 사실 내가 소지섭 오빠의 선배가 되는 게 너무 싫었지만 1996년 영화 때문에 '당신이 선배인걸로 정리하자'고 답이 왔다. 내가 알기론 분명 소지섭 오빠의 모델 데뷔가 95년으로 알고 있다. 중학생 때 소지섭 오빠가 광고한 옷을 입은 기억이 나는데 계속 내가 선배라고 해서 속상하다"고 웃었다.

그는 "영화 속에서 소지섭 오빠와 따로 호흡을 맞추지는 않았다. 현장에 가면 둘 다 캐릭터 그 자체였다. 우리 둘 다 미리 로맨스 합을 맞춰 볼 성격도 아니었다. 소지섭 오빠 자체가 너무 칠성이었고 덩달아 나 역시 집중할 수 있었다. 그 느낌이 너무 좋았다. 무엇보다 현장의 여자 스태프가 소지섭 오빠를 보며 멋있어서 소리지를 정도였다. 일명 소간진데 안 좋을리가 있나. 스태프들 사이에서도 이후에 '말년과 칠성이 어떻게 됐을까?'라는 궁금증을 품더라"며 "소지섭 오빠는 매너가 너무 좋다. 현장에서 최고의 매너를 보여준다. 항상 챙겨주고 배려해준다. 내가 액션할 때도 많이 긴장된 상황이었는데 옆에서 액션 신을 계속 이야기 해주면서 안정되게 도와줬다. 아무래도 상대 배우 복받은 것 같다"고 추켜세웠다.

이정현은 소지섭과 첫 촬영에 대한 에피소드도 털어놨다. 첫 만남 당시 군함도로 향한 배 안에서 칠성의 급소를 잡아채는 말년을 촬영해야 했던 이정현. 이와 관련해 "처음 만나자마자 너무 민망한 장면을 촬영해야 했다. 말년이라는 캐릭터가 센 캐릭터인데 칠성의 급소를 더 강하게 잡아야 한다고 류승완 감독의 디렉션이 떨어졌다. 류승완 감독이 '말년, 더 세게 잡아!'라고 할 때마다 너무 민망하더라. 게다가 사투리 연기까지 해야해서 가장 어려웠던 촬영이었다. 말년은 원래 사투리를 쓰지 않는 서울 여자인데 시나리오를 분석하면서 사투리를 쓰면 좋을 것 같아 류승완 감독에게 제안을 했다. 막상 사투리 연기를 해보니 정말 어렵더라. 류승완 감독은 완벽주의자라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다시 가는 분이다. 연습하는데 너무 힘들었다. 욕도 차지게 하라고 하는데 평소 욕을 너무 못해 욕 선생님도 따로 있을 정도였다"고 밝혔다.

한편,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400여명 조선인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이 가세했고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6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피프티원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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