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이효리와 염정아가 함께 '파티피플'이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22일 밤 첫 방송된 SBS 새 심야 뮤직 토크쇼 '파티피플'에는 이효리와 염정아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파티피플'의 첫 게스트로 등장한 이효리는 '배드 걸'과 '미스코리아'로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10여 년 만에 만났다는 박진영과 이효리는 반가운 포옹을 나눴다. 박진영은 "'파티피플' 콘셉트 그리는데 여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가수가 누굴까 생각했는데 효리 씨 얼굴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에 이효리는 "예전에는 파티피플이었는데 요즘은 약간 시골피플이 됐다. 누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효리는 4년 공백을 아쉬워하는 박진영의 말에 "공백이 길었다고 하는데 난 충분히 쉬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효리는 4년 만에 신곡을 내고 무대에 선 기분을 묻자 "내가 있어야 할 곳이 무대 위는 맞구나 싶다. 제주도도 좋고, 다 좋지만 팬들이랑 만날 일이 없으니까 그런 게 그립다"고 답했다.
이어 이효리는 올화이트 수트 안에 블랙 톱을 입은 섹시한 무대 의상으로 갈아입고 'SEOUL' 무대를 꾸몄다. 이효리는 마지막 방송이라는 사실을 밝히며 "예전에는 넓게 사랑을 받았다면 지금은 조금 좁지만, 더 깊은 사랑을 받는 느낌이다. 지금은 진짜 앨범을 듣고, 좋아해 주고 삶에 대해 관심 가져주신다"며 "예전엔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었다면 요즘은 진짜 날 알아주는 팬들이 생겨 기뻤다"고 말했다.
박진영은 이효리가 직접 프로듀스한 이번 앨범을 극찬했다. 그는 "정말 감동적으로 잘 들었다. 어떤 사람이 진심으로 뭘 쓰고 담을 때 어마어마한 힘이 있는 거 같은데 앨범 전체에 그런 느낌이 들었다. 이효리란 사람이 이런 생각하고 이렇게 숙성됐다고 느낄 수 있었다"고 평했다. 그러나 이효리는 박진영에게 새 앨범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부탁했다. 이에 박진영은 "긴 시간 동안 떠나 있었다는 느낌은 든다. 하루하루 춤과 노래로 숨 쉬고 있는 느낌은 안 들었다"며 "하고 싶은 말은 우리 앞에서 사라지지 말라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이효리는 "예전에는 춤과 노래로 하루하루 먹고살았다면 지금은 남편의 사랑으로 하루하루 먹고산다"며 웃었다.
이효리는 '뺏고쏭'에서 미쓰에이의 '배드 걸 굿 걸'을 선보였다. 이효리는 "가사가 날 표현하는 기분이었다. 춤출 때는 배드걸, 사랑할 때는 굿걸이었다"고 말해 모두를 감탄하게 했다. 이어 이효리는 미쓰에이와는 또 다른 성숙한 섹시미로 무대를 압도했다.
이날 두 사람은 20대의 이효리를 되돌아봤다. 이효리는 과거 센척했던 자신의 모습에 대해 "센 척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드니까 속은 여린 데 다치기 싫으니까 강하게 철벽을 쳤던 거 같다"고 털어놨다. 또 20대의 이효리에게 말해주는 '예쁘다'라는 곡에 대해 "가사 쓰면서 예전의 날 돌이켜보는데 울컥한 맘이 들었다. 날 보호하기보다는 다른 걸 보호하다 보니까 스스로 버거웠던 20대가 아니었나 싶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어 "그때의 난 다른 사람만 생각한다면 지금은 날 많이 생각하는 거 같다.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걸 많이 생각한다"며 미소 지었다.
박진영은 이기찬의 '또 한 번 사랑은 가고' 가사의 주인공이 이효리라는 사실은 15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박진영은 "20대 때 이효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미안하지만 가사를 떠올렸다. 그래서 효리 몰래 노래를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에 놀란 이효리는 "인세 나눠주셔야 되는 거 아니냐"며 때늦은 저작권 욕심을 드러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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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는 이번 앨범에 대해 "다시 화려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고, 표현하고 싶은 게 있어서 낸 앨범이다. 스스로 만들지 않았다면 앨범을 낼 이유가 없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또 남편 이상순의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이효리는 이상순이 앨범에 많은 조언을 해줬냐는 질문에 "남편은 음악 공부를 많이 했고, 난 공부를 많이 하지 않았다. 근데 남편이 '공부 한 사람보다 네가 더 낫다. 느낌대로 가는 게 더 좋은 거다'라고 조언을 해줄 때가 많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이날 두 번째 게스트로는 염정아가 등장했다.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인 염정아는 이날 이효리와 함께 '미스코리아' 콜라보 무대를 꾸몄다. 염정아는 미스코리아답게 어린 시절부터 한 미모와 인기를 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모태 미녀의 위엄을 뽐냈다. 또 '스릴러 여왕'으로 불리는 염정아는 "난 스릴러 영화 보지는 못해도 연기는 너무 재밌다. 무서워할 관객을 생각하면 짜릿하다"며 반전 매력을 발산했다.
이 밖에도 염정아는 장혜진의 '1994년 어느 늦은 밤'과 엄정화의 '초대', 심수봉의 '그때 그 사람', 이효리의 '미스코리아'를 열창했다. 특히 이효리는 '미스코리아'를 부를 때 염정아의 옆에서 화음을 넣어주며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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