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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만평] 샌드박스 MMO '알비온 온라인' 울티마 온라인 뒤를 이을 수 있을까

송경민 기자

기사입력 2017-07-18 17:38





최근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MMORPG는 하락세다.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MMORPG는 빠른 박자를 가진 FPS나 MOBA 장르에 밀려났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후반까지 게임 시장을 주름잡던 당시 MMORPG는 이제 추억 속 게임이 되었다.

MMORPG가 태동했던 1990년대를 주름잡은 게임이 있었다. '로드 브리티쉬' 리처드 게리엇 하면 떠오르는 '울티마 온라인(이하 울온)'이다. '울온'은 당시 게임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압도적인 자유도를 선보였다. 전사, 사제, 궁수, 마법사 같은 고전적인 직업은 물론이고 대장장이, 광부, 목수, 낚시꾼 등 생산 직업과 심지어는 거지까지 직업으로 구현돼 있었다.

'울온'은 이를 위해 레벨 시스템이 아닌 스킬 마스터 시스템을 채택했다. 한 캐릭터는 50가지가 넘는 스킬 중에서 7개만 마스터할 수 있었다. 때문에 어떤 유저든 일정 수준 이상은 강해질 수 없었다. 따라서 '울온'에서는 모든 유저가 대등한 관계를 유지하며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었다.

전투 외에도 즐길 거리가 많았던 '울온'은 생산, 채집, 낚시, 건축 등 다양한 생활 콘텐츠가 존재했다. 캐릭터 한 명당 스킬 7개만 마스터가 가능했기 때문에 유저 간 협력이 중요시됐다. 서로 다른 스킬을 배운 유저끼리 모자란 점을 보충해주는 '길드'는 자연스레 가장 중요한 유저 간 커뮤니티가 됐다.

장르가 세분된 최근 관점으로 보면 '울온'은 MMORPG라기보다는 '샌드박스' 게임에 가까웠다. 게임 내 모든 요소가 수평적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극단적으로 게임 운영자인 '로드 브리티쉬'를 유저가 암살할 수도 있었다. 이런 자유도 덕분에 '울온'은 시대를 뛰어넘은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고 MMORPG 장르는 쇠퇴했다. 다만 예전만큼 인기 장르는 아니지만 여전히 즐기는 유저는 있다. 이 때문인지 리처드 게리엇은 '울온'을 잇는 정식 후속작을 출시했다. 2014년 스팀 얼리액세스로 출시된 '슈라우드 오브 더 아바타(이하 슈라우드)'였다. 평가는 미묘했다. 제작비 탕진 논란도 발생했다. 이렇게 '울온'은 추억 속으로 사라지는 듯 했다.

그러던 중 독일 개발사 '샌드박스 인터랙티브'가 '알비온 온라인(이하 알비온)'을 공개했다. 깔끔한 3D 그래픽으로 표현된 쿼터뷰 MMORPG였다. '알비온'은 2014년 첫 테스트 이후 유저들로부터 '울온'을 잇는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윈도우즈, OSX, 리눅스, 안드로이드, iOS 등에서 모두 플레이 가능한 '크로스 플랫폼'이 호평이었다.

'알비온'은 많은 점이 '울온'과 비슷했다. 캐릭터가 따로 레벨 없이 숙련도에 따라 성장시킬 수 있는 점, 다양한 직업을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는 점, 생산, 채집, 건축 등 다양한 생활 콘텐츠가 있는 점 등이었다. 또한, 유저 간 1:1 대전부터 길드 단위 대전, 지역 점령전 등 PvP 콘텐츠는 '울온'보다 더욱 세분화된 모습을 선보였다.


'알비온'이 테스트를 진행한 2014년 '슈라우드'는 '울온' 후속작을 자처하며 출시됐다. 그러나 '슈라우드'는 혹평을 받았고 오히려 '알비온'이 '울온' 후속작으로 평가받았다. 이후 테스트를 거듭하며 밸런스를 조정한 '알비온'은 7월 19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MMORPG 여명기를 이끌었던 '울온'을 즐겼던 유저들은 '알비온'이 그 명성을 이을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울온'은 유저가 모든 상황을 만들 수 있었던 자유도 높은 게임이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울온'을 만든 아버지도 받지 못했던 '후속작'이라는 평가를 받은 '알비온'이 출시를 앞둔 만큼 어떤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박해수 겜툰기자(gamtoon@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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