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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김기리 "서른 셋 개그맨이 왜 연기자에 도전했냐구요?"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7-10 16:56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한 번 개그맨은 영원한 개그맨이다.

개그맨 김기리의 이야기다. 김기리는 최근 SBS 월요 드라마 '초인가족 2017'에서 박원규 역을 맡아 연기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첫 연기 도전이었지만 김기리는 자연스러운 연기로 극에 녹아들었다. 때로는 갈등을 조장하는 뺀질이로 활약하기도 했고, 때로는 진한 사부곡으로 깊은 울림을 안겼고, 때로는유쾌하고 귀여운 캐릭터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에 '김기리인 줄 몰랐는데 김기리였다'는 평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 말을 들을 때 기분이 정말 좋았다. 그만큼 문제 없이 극에 녹아들었다는 얘기인 것 같아서 감사하고 행복했다."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첫 연기 도전으로 호평을 이끌어냈을 만큼 김기리는 끼가 많은 연예인이다. 2016년 MBC '복면가왕'에 '아임 파인 땡큐'로 출연해 랩 실력을 선보이기도 했고, '힙합의 민족2'에 출연하기도 했다. 당시 '힙합의 민족2'에서는 권총 퍼포먼스와 자이언티 코스프레 등을 선보이며 3라운드까지 진출했다. 넘치는 끼 때문에 '쇼미더머니'에서도 러브콜을 받았다. 그러나 '쇼미더머니'는 김기리의 계획에는 없었다.

"래퍼 친구들이 많아서 그들이 어떤 마음으로 '쇼미더머니'에 나가는지 안다. 6개월 전부터 가사도 쓰고 굉장히 노력한다. 나도 개그맨 시험을 봤으니까 그 진지함을 안다. 그런데 만약 내가 나가면 과한 욕심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도전한다면 최소한 6개월 전부터 가사도 쓰고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2006년 데뷔한 김기리는 대표적인 KBS 훈남 개그맨 중 하나다. 훈훈한 외모와 달리 개그감도 좋은 편이라 '개그콘서트'에서도 좋은 타율을 뽐냈다. '봉숭아학당'에서는 김영희와 노부부 캐릭터로 호흡을 맞췄고, '생활의 발견'에서는 "손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냈다. '전국구'에서는 춤과 랩 실력을 뽐내기도 했고 2012년 KBS 연예대상에서 남자 신인상까지 받아냈다. 오랜 시간 개그맨으로서 '개그콘서트'의 일원으로 활동했던 만큼, 연기에 도전하고 있는 지금도 개그에 대한 열정은 여전했다.

"'개그콘서트'를 생각하면 항상 아쉽다. 드라마를 하면서도 새 코너가 나오면 무조건 모니터링을 했다. 막내 기수와는 함께 생활한 적은 없어도 항상 잘 지냈다. 같이 아이디어를 짜주기도 하고 한강에 놀러가거나 뮤지컬과 같은 공연을 보러가기도 했다. 개그맨으로서 엄청 인기 스타는 아니지만 개그맨으로서 사랑받았고 인지도를 알렸다. 연기를 한다고 해서 연기자로 전업할 생각이 있는 건 아니다. 나에겐 연기와 개그를 병행하는 게 베스트다. 부산국제코미디 페스티벌에도 가서 공연한다. 공연도 만들고 있다."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김기리가 연기에 도전한 이유는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해보고 싶은 도전 욕구 때문이다. 개그맨으로서 웃음을 선사하는 것도 좋지만 연기로 또 다른 웃음과 감동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컸기 때문에 도전을 시작했다.


"7년간 개그를 하다 1년을 쉬면서 예능과 연기를 했다. 사실은 두렵다. 위험 감수하고 하고 있는 거다. 무서워 하면서도 새로운 것도 해보고 싶다. 33세가 적지 않은 나이이기 때문에 다양한 걸 해보고 싶다.연기에 엄청난 자신감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다. 스무살 때 개그를 시작했다. 개그 무대에 서면 바람잡이 역할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바람잡이를 하면 2~30분 간 완전히 관객을 사로잡는 독무대이기 때문에 그걸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나는 그때부터 사실 꽁트하고 연기로 웃음 주는 게 더 기분이 좋았었다. 나도 연기를 하기 전에 혼란이 왔었다. 예능이 맞는 건지 연기가 맞는 건지 혼란스러웠다. 개그 무대가 아니더라도 드라마나 영화에서 재미있는 역할이 많으니 웃음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연기가 좋았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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