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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봉준호 감독(48)이 극장-스트리밍 동시 상영에 대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중 가장 많은 스크린을 확보한 영화가 됐다"고 말했다.
이는 칸영화제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논란이 이어졌다. 오는 29일 넷플릭스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북미 28일 개봉) 동시에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인 '옥자'. 국내에서는 스트리밍 서비스 외에 극장에서도 관람할 수 있다. 하지만 기존 영화 산업 구조에서 선(先) 극장 개봉 이후 홀드백(개봉 3주 후) 기간을 거쳐 IPTV 서비스를 진행해온 관행을 따르지 않고 스트리밍과 극장의 동시 개봉을 선택한 '옥자'에 반발이 상당한 상황. 극장 산업에 파란을 일으킨 '옥자'의 행보에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멀티플렉스 CGV를 비롯해 롯데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는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런 상황 속 '옥자'는 멀티플렉스가 아닌 비 멀티체인 극장과 상영을 논의하며 점차 상영관을 확보, 극장 동시 상영을 추진 중이다. '옥자'는 지난 22일까지 극장 수 83개, 스크린 수 107개(4K 극장 19일과 동일)를 확보하면서 점차 상영관을 늘리고 있다.
이어 "손익분기점이라고 하지 않나? 상투적으로 나눠봤을 때 예술 영화건 상업 영화건 손익분기점에 대한 압박이 있는데 내겐 최초로 손익분기점 개념이 없는 영화였다. 잘 완성하면 되는 영화다. 손익분기점에서 해방된 상태라 부담 없이 영화를 만들어 즐거우면서 좋은 기분이었다"며 "대신 극장에서 큰 화면으로 더 많이 보여주고 싶어서 영화적으로 욕심을 내 애를 썼는데, 한국에서 100여개의 스크린이 확보가 됐다. 그것 역시 기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중 가장 많은 스크린을 확보한 영화다. 어떻게하면 가늘고 길게 가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 극장에서 매주 GV를 하며 극장 상영을 지켜야 하나 싶기도 하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한편,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슈퍼 돼지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미자(안서현)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안서현, 릴리 콜린스, 변희봉,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스티븐 연 등이 가세했고 '설국열차' '마더' '괴물'의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8일, 한국시각으로는 2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최초 공개되며 국내에서는 넷플릭스와 동시에 29일부터 멀티플렉스 극장을 제외한 전국 100여개 극장에서 상영될 전망이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N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