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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김영광, 제대로 물 만났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장도한의 표정은 윤승로(최무성) 앞에서 또 한번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바뀌었다. 윤승로는 장도한을 정체를 의심하며 이신혁(장도한의 아빠)의 이야기를 꺼내며 그를 자극했다. 그는 장도한에게 남병재(정석용)이 정신병원에 있는 이신혁을 찾아갔다고 말하며 "신혁이 면회 끝나고 방으로 들어가서 손목을 그었다나봐. 표정관리가 잘 안되네. 지금이라도 당장 아버지에게 달려가고 싶은 가본데"라고 말했다.
장도한의 얼굴에는 분노와 충격이 밀려올라왔지만 복수를 위해 모든 것을 누르고 살아왔던 그는 이를 악 물고 감정을 컨트롤하기 시작했다. 이내 그는 윤승로에게 "내 아버지는 어렸을 때 돌아가셨다. 저는 이신혁이 우리 어머니랑 살 때부터 단 한번도, 아버지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이를 갈며 자신의 정체를 숨겼다. 순간적인 분노와 그 분노를 억누르는 복잡한 감정을 미세한 눈빛 변화와 얼굴 근육으로 표현해내는 김영광의 연기는 감탄을 자아냈다.
이에 윤승로는 눈앞에 있는 장도한을 서슬 퍼런 눈빛으로 쳐다봤고 이를 본 장도한은 숨겨왔던 속내를 모두 드러내는 소름끼치는 회심의 미소로 답했다. 이날 극 초반 죄책감에 오열하는 모습부터 아버지를 빌미로 협박하는 윤승로 앞에서 흔들리는 모습, 이내 다시 한번 거짓 가면을 쓰다가 마침내 회심의 일격을 날리고 소름끼치는 핵 사이다 미소까지 보여준 김영광의 이날 연기는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앞서 장도한은 극 초반 출세에 도움이 될 중앙지검 윤승로 검사장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아첨을 하는 야비하고 속물적인 검사처럼 보이면서도 속을 알 수 없는 비밀을 가진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점점 그가 간첩 사건을 조작하고 아버지를 고문한 윤승로를 향한 복수를 위해 '파수꾼'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지고 본명 또한 장도한이 아니라 이관우 였다는 것을 알려지며 충격을 안겼다.
특히 김영광은 이런 장도한의 두 가지 얼굴을 탁월하게 연기하고 있다. 능청스러우면서도 비열하고 속을 알 수 없는 장도한의 얼굴과 인생을 버리면서까지 복수를 꿈꾸며 상처를 안고 사는 애처로운 이관우의 얼굴은 180도 달랐다. 낙차가 큰 두 가지 모습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연기하는 김영광에게는 '인생 연기' '인생 캐릭터'라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한편, '파수꾼'은 범죄로 사랑하는 이를 잃고 평범했던 일상이 하루아침에 산산조각 나버린 사람들이 모여서 아픔을 이겨내고 정의를 실현하려 하는 모임 '파수꾼'을 만드는 이야기를 그린 장르 드라마다. 경찰도 검찰도 잡지 못한 범인을 잡는 '파수꾼'의 활약과, 이들이 서로 아픔을 치유하고 정의를 실현해가는 모습을 그려나갈 예정이다.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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