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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무한도전' 예능퀸 이효리는 여전히 최고였다. '잘생긴 빙구' 김수현이 주는 재미도 쏠쏠했다. 하지만 온몸바쳐 뛰는 특급게스트의 활약과 달리 한때 대한민국 예능의 트렌드를 주도했던 '무한도전'의 존재감은 실종됐다.
24일 MBC '무한도전(이하 '무도')'에서는 이효리와 함께 하는 '효리와 함께 춤을', 김수현이 재출연한 '찾아라 맛있는 밥차' 특집이 방송됐다.
춤을 어색해하는 배정남에게 '평소 네가 잘 찍는 화보 사진 찍듯이 해봐'라고 격려하며 직접 리드하는가 하면, 에너지 넘치는 양세형과는 뜻밖의 듀오 댄스로 어우러졌다. 박명수의 호통에도 수그러들지 않는 기센 모습과 순간 캡쳐를 두려워하지 않는 폭소도 여전했다. 자신의 차례가 되자 민망함을 감수하고 10년전 섹시를 선보이는가 하면, '마더효레사'를 벗어난 '욱효리'까지 드러냈다.
오랜만에 예능에 출연해 자신의 끼를 '잠금해제'한 이효리에 비해 무도 멤버들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하하와 정준하, 박명수가 만들어낸 포인트는 정준하의 '카메라 가리기' 뿐이었고, 그마저도 제작진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했다. '반고정' 배정남 역시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진행에 전념하던 유재석이 선풍기와 섹시춤 등 이효리의 도움을 받아 직접 몸으로 웃겼고, 시종일관 활발한 움직임과 입놀림을 보여준 양세형만이 왜 김태호PD가 그를 필요로 했는지를 증명했다.
김수현 편의 대부분을 차지한 '조작 볼링'은 전반적으로 지루했다. 고전적인 몰래카메라 컨셉트였고, 첫 설명 이후 멤버 개개인별 방송분은 별 차이 없는 반복된 진행이 이어졌다. 역시 유재석이 진행으로, 양세형이 오두방정으로 존재감을 보인 가운데, 뜻밖의 상황에 당황한 김수현의 어색한 표정만이 이날 방송의 포인트였다.
이날 '무한도전'은 굳이 무도여야 할 필요가 없었다. 이효리가 오랜 호흡으로 다져진 유재석이 있었기에 더욱 편안했다고 생각하면, 한발 양보하더라도 유재석만 있으면 됐다. 차라리 이효리가 무한도전의 고정 멤버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을 지경이었다. 요즘 가뜩이나 미약했던 무한도전의 존재감이 특급게스트에게 완전히 지워진 느낌이다.
다음주 방송으로는 '밥차 특집 2편'과 더불어 '무한도전 입대하다'가 예고됐다. 앞서 폐지된 '일밤-진짜 사나이(이하 '진사')'에 배정남을 포함한 무도 멤버들을 비벼넣은 컨셉트다. 예고만 봤을 때는 샘 해밍턴을 연상시키는 '구멍병사' 박명수의 활약이 돋보일 것 같다. '무도-입대하다'는 앞서 '무도드림' 특집 당시 무도 팬들을 설레게 했던 프로젝트의 애프터서비스다. 또한 배정남을 무도 멤버로 분류한다면 오랜만에 '게스트도전'이 아닌 무도 멤버들만의 방송이라는 의의가 있다.
하지만 '무도-입대하다'에 대한 기대치는 높지 않다. 컨셉트와 예고만으로도 향후 방송을 예상하고도 남음이 있다. 더이상 무도는 새롭지 않다. 혹자는 요즘의 무도를 전원일기에 비유하기도 한다. 익숙하고 애정있는 출연자들이 펼치는, 그리 새롭지 않은, 매주 습관처럼 보는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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