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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히어로 만화를 출판하는 '마블 코믹스(이하 마블)'와 'DC 코믹스(이하 DC)'는 미국 만화 산업에서 양대 산맥을 차지하고 있다. 스파이더맨, 엑스맨, 아이언맨,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등 이름만 들어도 아는 슈퍼 히어로들이 악과 맞서는 내용을 담았다.
'마블' 영화들은 '데드풀', '로건', '퍼스트 어벤져', '앤트맨' 등 수준급 완성도를 선보이며 코믹스 외에도 사랑받는 작품들을 다수 배출했다. 그러나 'DC' 영화들은 '그린 랜턴: 반지의 선택',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수어사이드 스쿼드' 등이 제작되었지만 연속해서 혹평을 받았지만 그나마 최신작 '원더우먼'이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아 자존심은 지키게 됐다.
'DC'가 최근 출시한 영화들이 초라한 성적을 거둔 데 반해 게임은 사정이 나쁘지 않았다. '슈퍼맨'과 '배트맨'을 주인공으로 한 다양한 게임들이 출시된 가운데 '배트맨'을 주인공으로 한 '아캄버스'는 총 3부작으로 완결되어 큰 인기를 끌었다. 2013년에는 'DC' 캐릭터들로 제작된 격투 게임 '인저스티스'가 출시되었고 2017년 5월 후속작 '인저스티스 2'가 출시되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인저스티스 2'는 '모탈 컴뱃' 시리즈로 유명한 네더렐름 스튜디오에서 제작했다. 초심자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쉬운 조작이 특징이지만 고수들이 게임을 깊게 파고들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짜임새 있게 구성됐다. 또한 스토리 모드에서 선보이는 영화 같은 뛰어난 연출과 캐릭터를 원하는 모습으로 꾸밀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도 호평을 받았다. 전체적인 게임 완성도도 수준급이고 캐릭터 생김새에 대한 유저 피드백도 잘 받아들여서 '인저스티스 2'는 상당한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게임과 영화에서 서로 1승 1패를 주고받은 '마블'과 'DC'는 계속해서 새로운 매체로 손을 뻗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스마일게이트는 21일 '마블' 세계관을 기반으로 개발한 '마블 엔드 타임 아레나'를 출시했다.
'마블 엔드 타임 아레나'는 '마블' 세계관 속 다양한 캐릭터를 직접 조작해 싸우는 MOBA 게임이다. 영화 속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맨해튼', '와칸다' 같은 지역이 전장으로 등장하고 각 캐릭터들은 MOBA 게임답게 돌격, 전투, 사격, 타격, 잠입, 지원 등 다양한 타입으로 구분된다. 캐릭터가 지닌 기본적인 스킬 외에도 치유, 순간이동, 약화 등 '시간의 권능'으로 불리는 특수 스킬이 존재해 전략적 상황을 연출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DC'가 최근 격투 게임 '인저스티스 2'로 게임 쪽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만큼 '마블' 게임 '마블 엔드 타임 아레나'가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마블 엔드 타임 아레나'는 '인저스티스 2'와 장르는 다르지만 친숙한 캐릭터들이 다수 등장하는 공통점이 있고 특히 대중적인 장르인 MOBA로 출시된 만큼 '마블' 영화들처럼 수작으로 평가받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박해수 겜툰기자(gamtoon@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