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프로듀스101' 시즌1, 2 성공비결 '국프메이킹'에 있다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7-06-17 13:43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프로듀스101'이 시즌1에 이어 시즌2까지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Mnet '프로듀스101 시즌2'가 지난 16일 최종 데뷔 멤버 11인의 탄생과 함께 화려하게 퇴장했다. 앞선 시즌1에 이은 성공으로 시즌3까지 내다보게 됐다.

'프로듀스101'는 국내 여러 기획사에서 모인 연습생들이 경쟁을 통해 최종 11인 구성의 그룹으로 데뷔한다는 독특한 시도로 눈길을 모았다. 하나의 회사가 아닌 서로 다른 소속의 연습생이 그룹으로 데뷔해 활동할 수 있을까란 의문에서부터, 대형 소속사 출신과 비교적 소규모 소속사 출신사이의 형평성 등 우려도 적지 않았다. 앞서 JYP 출신 전소미의 압도적인 인지도로 인해 '결국 1대100'이라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국내 46개 기획사에서 모인 101명의 여자 연습생들이 참가한 시즌1이 큰 인기를 모았고, 전소미 외에도 첫 미션곡 'Pick me' 센터를 차지한 최유정, 시원한 가창력과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주목받은 김세정, 남다른 댄스 실력과 안무 창작력의 김청하, 실력은 부족하지만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김소혜 등 차차 다양한 연습생들이 존재감을 나타내며 시청자의 관심을 이어갔다.

이 같은 인기에 힘 입어 남자 버전의 시즌2가 기획됐고, 이번에도 개성있는 연습생들이 '국민 프로듀서'의 마음을 흔들면서 여성 버전의 시즌1 못잖은 관심을 모았다. 앞서 '슈퍼스타K'에 출연해 '힙통령'으로 이름을 알였던 장문복이 방송 전 화제성을 '하드캐리'했고, 이후 베일을 벗은 주제곡 '나야 나'의 센터 이대휘가 바톤을 이었다. 미션이 거듭될수록 성장 가능성 여부와 단체 생활에서 드러나는 인성과 리더십, 숨겨진 개성 등이 드러나며 상위권 연습생이 윤곽을 잡아갔다.

서바이벌 프로그램 열기가 식고 있는 가운데 '프로듀스101'이 2번의 시즌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프로듀스'라는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시청자의 참여를 최대한으로 이끌어 낸 것이 인기의 바탕이다. 시청자는 단순히 우승자 '선발'에 그치지 않고, 자신이 지지하는 연습생을 시작부터 끝까지 지지하며 '육성'하는 역할을 맡긴 것이다.

이를 위해 '프로듀스101'은 방송 전부터 '당신의 소녀(소년)에게 투표하세요'라며 시청자의 참여가 연습생의 운명을 좌우한다고 강조해 왔다. 시청자를 '국민 프로듀서'라 부르며,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자 투표 100%를 유지했다.

'국민 프로듀서'의 참여는 단지 투표에 끝나지 않았다. 지하철 역과 버스 정류장, 영화관 등에 '프로듀스 101 시즌2' 출연 연습생을 응원하는 광고판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미 데뷔한 가수가 아닌 연습생을 위해, 자신이 선택한 아이돌의 꿈을 이루도록 돕기 위해 나선 것. 기존 오디션에서도 열성적인 팬덤이 형성되기는 했지만, '선발'과 '육성'이라는 마인드의 차는 적지 않았다.


대중은 데뷔 멤버들을 발탁하는 것은 물론 콘셉트와 데뷔곡, 그룹명을 정하는 대국민 시청자들의 투표가 우승을 결정할 뿐 아니라 아이돌의 성장 과정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 '아이돌'이 아닌 '마이돌'로 탄탄한 애정도를 쌓게 되는 것.

'프로듀스101'은 이를 통해 그간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논란이 돼 왔던 투표율 문제도 해결할 수 있었다. 시청자 투표는 비율이 높으면 인기투표로, 너무 적으면 유명무실하단 이유로 논란이 돼 왔다. '프로듀스101'은 하나의 무대를 보고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방송을 통해 여러 상황을 보고 투표를 하며 이는 당장의 당락보다는 다음 단계로 나아갈 기회로써 의미를 살렸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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