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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황치열 "10년 무명, 이젠 콘서트서 히트곡 떼창 꿈꿔요"

박영웅 기자

기사입력 2017-06-13 12:00



[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대륙의 남자' 황치열이 국내에서 역신드롬을 다짐한다. 중국에서 '황쯔리에 신드롬'이라 불릴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린 그는 올해, 그간 상대적으로 뜸했던 국내 무대에 올인한다. 지난해 황치열은 이름처럼 치열하게 버텨온 인고의 시절을 보상이라도 받듯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그가 이제 국내로 무대를 옮긴다.

황치열은 2007년 데뷔했지만 무명 시절은 길었다. 그러다 음악예능 프로그램에 연이어 출연하며 비로소 이름을 알렸다. 그런데, 바로 그 무대를 보고 감동한 중국 제작진의 연락을 받고 현지 경연 프로인 중국판 '나는 가수다'에서 가왕전까지 진출하며 그야말로 성공을 거뒀다. 불과 1년 새에 긴 무명 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중화권 스타로 떠오른 셈이다. 둘도 없는 기회를 잡은 황치열은 "꿈 같다는 말이 흔하게 들리겠지만 정말 그런 기분이었다"고 회상했다.

황치열에게 지난해는 그야말로 인생역전의 기회였다. 살면서 누구나 적지 않은 변화를 겪지만 30대 황치열은 국내를 넘어 중화권에서 특별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정통 발라드 가수의 계보를 잇는 친숙한 음색과 비보이 경력의 춤실력, 그리고 서글서글한 눈매와 친화력은 중화권 시청자들을 단시간에 사로잡을 수 있었던 무기였다.

황치열은 "제 평생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아본 것 같다. 지난해 1월 처음 중국에 가서 4개월 동안 중국판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면서 인지도를 쌓고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아직 얼떨떨하고 가끔은 꿈꾸는 거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이렇게 사랑을 받아도 되나 싶을 만큼 큰 사랑을 받았는데, 팬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훌륭하고 잘 생긴 많은 연예인 가운데 황치열을 꼭 집어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라며 웃었다.


꿈에 그리던 가수가 돼서 행복하고 이제 자신의 노래를 들려줄 수 있어 행복하다. 황치열은 그 인기에 대한 공을 '10년의 무명시절'로 돌렸다. 그는 "긴 무명시절을 겪은 사연이 알려지고 오직 좋아하는 노래만을 위해 지내온 시간들을 예쁘게 봐주신 것 같다. 힘든 시간을 겪어봤기에 모든 무대가 소중하고 그 무대를 찾아주는 팬들이 소중하다"면서 "낯선 중국 땅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도 기특하게 봐주신 것 같다. 처음 중국에 갔을 때 대화가 통하지 않아 손하트를 만들어 마음을 전달하기도 했다. 말은 통하지 않아도 내 진심이 전달되길 바라며 인사를 나눴다"고 말했다.

지난해가 황치열을 '발견'한 한해였다면, 올해는 황치열을 '증명'할 차례다. 국내에서 인지도를 쌓았고 중화권에서도 큰 인기를 누렸던 반면, 자신을 대표할 노래는 아직 부족하다. 히트곡에 대한 갈증에 대해서는 "가수라면 누구나 히트곡을 꿈꾼다. 나 역시 그걸 원하지만 차근차근 준비하다보면 좋은 일이 생기리라 믿는다"라고 답했다.

황치열은 13일 새 앨범 '비 오디너리(Be ordinary)'를 발표한다. 새 앨범은 미니앨범 형태로, 황치열의 생애 첫 미니앨범이기도 하다. 2007년 데뷔 앨범 '오감' 이후 10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하게 됐다. 앨범은 타이틀곡 '매일 듣는 노래(A Daily Song)'을 포함한 총 7가지의 음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평범한 일상에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과 경험들을 음악에 잘 새겨 담았다. 사람마다 각자 지나온 발자취가 있는데 그런 흔적에 대한 생각을 해볼 수 있고 과거 회상을 할 수 있는 부분들이 가사에 잘 녹아있어 듣는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발라드 뿐 아니라 댄스 퍼포먼스를 고려한 다양한 매력의 트랙을 고루 수록했다.

황치열에게 이번 음반은 의미가 크다.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 뒤 국내로 돌아와 처음으로 선보이는 음반이기 때문이다. 2007년 데뷔했지만 무명 시절은 길었던 황치열은 음악예능 프로그램에 연이어 출연하며 비로소 이름을 알렸다. 시작부터 반응이 좋다. 이미 앨범은 선주문 10만장을 돌파하는 등 여성 팬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10년 전에 낸 정규 앨범도 있지만, 이번이 제겐 첫 걸음 같아요. 서울에 상경해 처음 발표한 앨범이라 의미가 깊지만, 긴 무명 시절을 거치면서 저 또한 정화된 기분이에요. 어쩌면 이번이 다시 태어난 저의 진짜 모습일지도요."

지난해 황치열은 걸그룹 콜라보 프로젝트를 통해 그간의 음악적 색깔에서 벗어나 한층 가볍고 밝아진 모습으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 호평을 얻었다. 황치열의 첫 번째 미니앨범은 비록 10년 만에 나오는 앨범이기는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일상 속에서 늘 음악을 하고 있었다는 의미에서 '음악은 일상'이라는 표현을 썼다.

"솔직히 마마무 솔라, 여자친구 은하 등 유명한 걸그룹 멤버들과 프로젝트 음원을 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어요. 당시 중국을 오가면서 홍보를 많이 하지도 못했죠. 제 진짜 앨범을 향한 첫 도약이었기에 뿌듯한 경험이에요."

앨범에는 자신의 주무기인 발라드를 토대로 한 다양한 음악색이 담겼다. 일단 반응은 좋다. 타이틀곡 '매일 듣는 노래' 티저 공개 당시 벌써부터 '중독적'이라는 댓글이 달렸다. '매일 듣는 이 노래가'로 시작되는 후렴은 한 번 들으면 귓가를 맴돈다는 반응도 줄을 이었다. 황치열표 발라드를 빼곡히 담은 진짜 음반으로서의 가치를 담았다.

데뷔 후 첫 자작곡을 수록한 것도 큰 의미가 있다. 지난해 '나는 가수다'의 편곡을 도왔던 원티드 멤버 전상환이 힘을 보탰다. 황치열은 "임재범의 '고해' 같은 정통 발라드 있지 않나. 요즘 가사는 트렌디하고 직설적인 가사인 반면, 은유적이고 내포돼 있는 노랫말의 깊은 의미를 살릴 수 있는 그런 발라드를 부르고 싶었다"고 자작곡을 소개했다.


중국에서 '황쯔리에 신드롬'이라 불릴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린 그는 올해, 그간 상대적으로 뜸했던 국내 무대에 올인한다. 해외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만큼 올해는 국내 활동에 집중하고 역신드롬을 일궈내겠단 각오다. 데뷔 후 첫 단독 콘서트도 계획 중에 있다. 단독 콘서트는 황치열에게 진정한 '꿈의 무대'다. 황치열은 "무명 시절엔 콘서트를 연다는 것은 정말 꿈도 꾸지 못했다. 그러던 내가 베이징, LA를 오가며 공연을 했다. 오히려 한국에서는 뒤늦게 콘서트를 여는 만큼 정말 저만이 할 수 있는 공연을 할 것이다"라며 "감동이 있는 화려한 콘서트를 꿈꾼다"고 말했다.

동료들의 응원도 뜨겁다. 중국판 '나는 가수다'에 함께 출연했던 소경등, 소견신 등은 영상을 통해 오랜만에 활동을 시작하는 황치열에 응원을 보냈다. KBS 2TV '불후의 명곡' MC로 활약하는 등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직접 앨범 전반적인 부분에 참여하는 등 심혈을 기울인 황치열은 이번 신보를 통해 활발한 활동에 나선다.

현재 황치열은 KBS 2TV '불후의 명곡' MC를 새롭게 맡아 활기찬 활동을 시작했다. 자신을 찾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겠다는 그는 제대로 준비한 솔로 앨범과 더불어 중화권에서의 신곡 발표도 계획 중이다. 황치열은 트렌드를 따르기보다는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고, 자신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음악으로 새 음반을 채울 계획이다.

황치열은 자신을 평범한 사람이라 칭했다. 하지만 근성 만큼은 자신있는 그다. 황치열의 목표는 한결같다. 그는 "당장 반짝 히트하는 노래가 아닌, 좋은 노래로 오래오래 사랑받는 가수가 되는 게 꿈이다. 길고 긴 무명시절을 거친 뒤 처음 갖는 나의 콘서트에서 나의 히트곡을 팬들과 다같이 부르고 싶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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