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코바야시 카오루, 9년차 '심야식당' 마스터로 살아간다는 것 (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7-06-01 19:19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진정한 아트버스터 시리즈 '심야식당'. 이곳을 지키는 영원한 마스터 코바야시 카오루가 한국 관객을 찾아왔다.

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심야식당2'(마츠오카 조지 감독)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심야식당의 주인 마스터 역의 코바야시 카오루와 심야식당의 단골손님 타다시 역의 후와 만사쿠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아시아 최고의 베스트 셀러 만화 '심야식당'을 원작으로 한 '심야식당2'. 쿡방, 혼밥, 혼술의 원조격인 '심야식당'은 일본 아마존 기준 평점 만점, 일본에서만 240만부 판매를 기록했을 만큼 뜨거운 인기를 과시한 '심야식당' 시리즈가 2015년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한번 스크린을 찾았다.


2009년부터 9년째 '심야식당'의 드라마, 영화 시리즈를 이끈 코바야시 카오루는 "관객이 어떻게 봐주셨을지 기대가 된다. 이번 이야기도 이전보다 조금 더 진화된 깊고 진한 이야기가 된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연기를 하는 배우들은 대게 하나의 작품이 끝나면 같이 만든 감독과 배우들 모두 헤어지는 방식을 취한다. 연작 시리즈가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2~3년 후에 다음 편이 나오는데 '심야식당'은 9년간 쉼 없이 계속 진행됐다"며 "'심야식당' 시리즈는 드라마가 40여편, 영화는 2편이 나왔다. 이정도로 오래 시리즈를 이어가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서 다른 작품과 '심야식당' 시리즈는 조금 다른 의미의 작품이다"고 진심을 전했다.

코바야시 카오루와 함께 9년간 '심야식당' 시리즈를 이끈 후와 만사쿠 역시 "9년간 추 상의 상태로 살아오다보니 실제로 내가 그 인물이 된 것 같다. 스크린에서 곧바로 튀어 나온 기분이다"며 "'심야식당' 시리즈에서 보여줬던 모습과 내 인생이 실제로 많이 비슷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심야식당'의 드라마와 영화 차이점에 대해서 코바야시 카오루는 "드라마와 영화의 차이를 크게 두고 연기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감독은 조금 다를 것이다. 드라마는 30분 안에 이야기를 해야 하는 시간적 제약이 있지만 영화는 비교적 좀 더 여유로운 시간이 생긴다. 인물에 따라 달라지는 연출을 영화에서 녹여낸 것 같다. 감독은 배우들이 대사를 하는데 있어 호흡을 느낄 필요가 있다면 그렇게 해도 좋다고 하더라. 굳이 대사를 줄줄 외워 말할 필요는 없다고 디렉션을 줬다. 내가 느꼈던 '심야식당'의 감상을 감독에게 한 적이 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오랫동안 연속되는 과정이었는데 관객이나 식당 손님이나 계속 심야식당을 찾아오는데 마스터의 매력이 없다면 사람들이 찾이 않을 것 같았다. 마스터가 말도 없고 무게만 잡는다면 오랫동안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을 것 같았다. 조금 더 인간적인 부분이 표현되길 바랐다. 이런 면을 감독에게 더 표현하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코바야시 카오루는 마스터의 상징인 얼굴 상청에 대해서도 자신의 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정보가 많이 전해지지 않아야 드라마적이라는 생각을 감독과 공유했다. 관객으로부터 궁금증을 자아내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인 것 같다. 마스터의 상처 역시 과거가 있는 사람처럼 느낀다. 상처에 대해 정보가 제공될 경우 이야기의 힘이 작아진다 생각한다. 상처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야 흥미롭고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는 것 같다. 이러한 지점이 작품의 맛을 더해준다고 생각한다. 감독과 가능한 많은 정보를 알려주지 않는게 좋다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답했다.


이어 "심야식당의 손님은 위로나 위안의 기운을 받고 가려는 생각이 아닌 것 같다. 그저 심야식당에서 술 마시면 조금 편해진다는 것뿐이다. 심야식당 이후 다시 시작해 보는 마음가짐이 생기면서 그런 의미로 보여지는 것 같다"며 자신의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9년간 '심야식당' 시리즈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에 "나도 잘 모르겠다. 일본, 중국, 한국 등 전 세계 많은 관객이 봐주시는데 이런 뜨거운 반응을 상상하지 못했다. 너무 감사한 일이며 아직도 인기 비결을 잘 모르겠다"고 머쓱한 웃음을 지었다.


한편 2015년 개봉한 '심야식당'의 두 번째 시리즈인 '심야식당2'는 오늘도 수고한 당신을 위로하기 위해 늦은 밤 불을 밝히는 특별한 식당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코바야시 카오루, 오다기리 죠, 카와이 아오바, 키무라 미도리코, 이케마츠 소스케, 고지마 히지리, 와타나베 미사코, 타베 미카코 등이 가세했고 '심야식당' 시리즈를 이끄는 마츠오카 조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8일 국내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심야식당2' 스틸 및 포스터

현장정보 끝판왕 '마감직전 토토', 웹 서비스 확대출시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