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SBS 새 월화극 '엽기적인 그녀'가 첫 선을 보인다.
'엽기적인 그녀'는 2001년 개봉한 전지현 차태현 주연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삼아 까칠한 도성 남자의 대표주자 견우와 조선의 문제적 그녀가 펼치는 예측불허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과연 작품은 월화극 최강 자리를 꿰찰 수 있을까.
'엽기적인 그녀'는 '믿고 보는' 주원의 존재만으로도 기대할 만하다. 주원은 드라마 데뷔작인 KBS2 '제빵왕 김탁구'부터 안정적인 연기와 완벽한 비주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그리고 KBS2 '각시탈' '굿닥터'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빼어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며 '믿고 보는 배우'로 등극했다. '엽기적인 그녀'는 그런 주원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사극이라는 점에서 연기 변신을 기대하게 한다. 주원의 시청률 불패사가 이어질 것인지도 관심사다. 주원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답도 없었던 KBS2 '내일도 칸타빌레'를 제외하고는 흥행에 실패한 작품이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특히 지난 2015년 방송된 SBS '용팔이'는 산으로 간 전개와 압도적인 분량을 홀로 짊어진 채 극을 이끌어 시청률 20% 고지를 돌파하기까지 했다. 이러한 이력이 있는 만큼, 주원의 드라마를 기대하는 이들은 많다. 특히 '엽기적인 그녀'는 주원이 군입대 전 마지막으로 촬영한 작품이기 때문에 그의 군복무를 기다리는 팬들에게는 놓쳐서는 안될 선물과 같은 작품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연기력으로는 어디에서도 뒤지지 않는 오연서가 합을 맞춘다. KBS2 '넝쿨째 굴러온 당신' 이후 꾸준한 연기 변신으로 시청자에게 신뢰를 쌓은 오연서의 발칙하고 상큼한 연기 변신에 기대가 쏠린다. 또 이정신(씨엔블루) 김윤혜 등 신선한 얼굴들과 손창민 윤세아 장영남 김병옥 정웅인 등 베테랑들이 합을 맞춰 시너지를 낸다.
작품이 한국 중국 일본에 동시방영된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 하다. 최근 사드 여파로 한한령이 발발한 가운데 중국인들에게도 선호도가 높은 사극 장르로 승부수를 던진 '엽기적인 그녀'가 다시 한번 한국 드라마 열풍을 재점화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복병은 역시 경쟁작이다. '엽기적인 그녀'에 앞서 KBS2와 MBC는 각각 '쌈 마이웨이'와 '파수꾼'을 출격시켰다. '쌈 마이웨이'는 비록 월화극 최하위로 시작하긴 했지만 박서준과 김지원의 알콩달콩 케미에 힘입어 조금씩 입소문을 타고 있는 상황이고, '파수꾼'은 3사 드라마 중 유일한 장르물로 이시영의 하드캐리에 시청자가 반한 상황이라 앞날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더욱이 '엽기적인 그녀'는 사전제작 징크스도 깨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최근 JTBC '맨투맨'이 선방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KBS2 '태양의 후예'를 제외한 사전제작 드라마가 모두 흥행에 참패했고 특히 SBS는 지난해 퓨전 사극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가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던 아픔도 있는 만큼 사전제작 징크스를 깰 수 있겠냐는 것이다.
'엽기적인 그녀'는 과연 어떤 성적표를 받게 될까. 작품은 29일 오후 10시 첫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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