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귓속말' 이상윤 "초반 시청자 지적 알아..3~4회까지 멘붕"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7-05-29 11:45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이상윤이 '귓속말' 속 연기와 부담감에 대해 이야기 했다.

지난 23일 종영하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연출 이명우, 극본 박경수)에서 판사 출신의 국내 최대 로펌 태백 소속의 변호사 이동준 역을 맡은 이상윤. 그는 29일 오전 서울 이태원에 있는 카페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귓속말'과 관련된 에피소드와 드라마 종영소감을 전했다.

지난 3월 27일 첫 방송을 시작한 '귓속말'은 13.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로 기분 좋게 시작했다. 이후 꾸준히 시청률을 상승세를 이어가며 월화드라마 최강자 자리를 지켰고 23일 최종회는 시청률 20%를 돌파했다.

박경수 작가의 뼈 있는 대사와 빠른 전개 등을 기대했던 것과 달리 극 초반에 답답한 전개가 이어져 시청자의 원성을 사기도 했지만 배우들의 열연과 로맨스, 전개 등에 속도가 붙기 시작하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특히 예기치 못하게 권력의 흐름에 휘말리게 불합리한 판결을 내리게 됐던 이동준 판사를 연기한 이상윤의 색다른 모습은 시청자에게 신선하게 다가 왔다.

신념의 판사였지만 권력의 굴복자로, 다시 진실을 마주하려는 강직한 변호사로 변하는 이동준을 다채롭게 연기하면서 전작 '두 번째 사랑', '공항 가는 길'에서 선보였던 부드러운 매력과는 상반된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을 발산했다. 또한, '내 딸 서영이'(2013) 이후 4년 만에 재회한 이보영과 극한의 상황에서 피어나는 사랑 이야기를 그리며 치명적이고 진한 멜로 연기로 풀어내며 '어른 멜로'의 새 장을 열었다.
이날 이상윤은 박경수 작가 특유의 메시지를 담은 대사에 대해 이야기 했다. 박 작가의 대사는 멋진 대사 이지만 지나치게 '문어체' 같다는 지적도 있기 때문에 잘 소화하지 않으면 어색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대사이기 때문. "어떤 작품이 되건 자연스럽게 표현해야된다고 생각한다. 오글거리는 대사도 더 오글거리게 하는거보다는 더 덤덤하게 했을 때 부합이 된다고 생각한다. 박경수 작가님의 대사같은 경우 의미가 많은 대사다보니까 꾹꾹 눌러서 해야하기도도 하지만 자연스럽게 해야 의미가 전달된다고 생각했다. 감독님이 좀더 꾹꾹 눌러서 하길 바라셨던 부분도 있다. 아무래도 하나하나 씹어서 하듯 했을 때 느낌이 좋았던 것 같다. 이 작품의 색깔과 더 잘 어울렸던 것 같다."

이어 그는 극초반 드라마 전개가 답답하다는 시청자의 지적에 대해 솔직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댓글을 보기도 하고 스태프들이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방송이 되고 나면 현장 스태프들도 배우들도 반응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사실 초중반까지는 저희가 생각했던 방향이 있었는데 결과물이 그 정도까지 나오지 않는 것 같고 반응도 달랐던 것 같다. 보영누나와 그런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그때 어떻게 해야되지? 어떻게 하면 좋은 결과물을 얻을까? 고민도 이야기도 많이 했다. 그때 혼란스러웠던 것 같다."

전작 '낭만닥터 김사부'와 '피고인'의 높은 인기도 부담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초반에 혼란스러웠지만 5~6부 이후 감을 잡아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초반이 감독님도 긴장된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 원래 작품을 하면서 긴장이 되지 않는데 원래 그 전작이었던 '피고인' '낭만닥터'까지 상승세였고 작가님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보니까 윗선에서도 그 상승세를 이어갈 것처럼 말씀을 들으셨던 것 같다. 그래서 부담이 되셨던 것 같다. 박경수 작가님에 대본을 받아들여서 연기를 하는 조율이 아주 잘된 것 같진 않다. 작가님의 사건을 따라가더라. 일반 사랑 이야기는 인물의 감정선을 따라간다. 우리 배우들도 사건에 염두에 두고 따라가야 되는데 인물에 중점을 뒀던 것 같다. 3회~4부까지도 멘붕이었다. 5~6부부터 감을 잡아 가기 시작했던 것 같다."


한편, '귓속말'은 법률회사 '태백'을 배경으로 적에서 동지로, 그리고 결국 연인으로 발전하는 두 남녀가, 인생과 목숨을 건 사랑을 통해 법비를 통쾌하게 응징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후속작 '엽기적인 그녀'는 29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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