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과거 영광이 재현되길"…조금은 아쉬운 '개콘' 900회특집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17-05-22 01:09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과거의 영광이 재현되길!

21일 KBS2 '개그콘서트' 900회 레전드 특집 2탄이 방송됐다. 2탄에서는 강유미와 유세윤이 메인 호스트로 출연한 가운데, 특별 게스트로 배우 남궁민, 신수지, 김응수, 트와이스 다현, 모모, 딘딘, 솔비와 김대희, 김현숙, 장동민, 박휘순, 허경환, 박지선이 출연해 더욱 풍성한 900회를 꾸몄다. 매 코너마다 등장하는 반가운 얼굴들과 초특급 게스트들의 열연은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하지만 과거의 유행어를 재연하는데 그친 아쉬움도 남았다.

이날 유세윤이 과거 개그맨 양상국과 함께 했던 '닥터피쉬'로 포문을 열었다. "오랜만에 뵙는다. 10년 만에 닥터피쉬가 재결합했다"는 그는 "오늘이 마지막 공연이 될 것 같다. 비록 오늘이 마지막 공연이지만 즐겨주시길 바란다"라며 900회를 맞은 소감과 인사를 전했다.

'창과 방패' 코너에서는 신수지가 출연해 유연한 몸매를 자랑하며 이상훈과 함께 커플연기를 펼쳤고, 개그계 대모가 된 강유미가 '분장실의 강선생님'으로 등장해 후배 개그우먼들에게 "개그우먼은 웃길때 가장 예쁘다", "웃긴 사람이 되어야지 우스운 사람이 되면 안된다"는 어록을 남겼다.

'연기돌' 코너에서는 반가운 얼굴들이 대거 출연했다. '겨울왕국' 엘사로 분장한 오나미와 '꽃거지'로 분한 허경환이 재회했다. 특히 최근 JTBC '님과 함께 시즌2-최고의 사랑'에서 가상 부부로 활약한 두 사람은 "허봉, 오봉"으로 부르며 달달한 드라마속 명장면을 재연했다.

또한 배우 김응수가 오디션에 참가했다. "목욕탕 아저씨 같은 연기? 내 연기 인생에 밋밋한 연기는 없다"라고 말하며 콩트와 실제 연기를 오가는 능청스러운 캐릭터를 선보였다. 다소 민망한 포즈도 능청스럽게 연기한 김응수의 열연이 큰 웃음을 안겼다.

강유미-유세윤의 '사랑의 카운슬러' 코너 역시 돌아왔다. 오래된 연인' 상황극을 연기한 두 사람은 실제 연인보다 더욱 리얼한 환상의 호흡을 여전히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봇말려' 코너에서는 트와이스 다현과 모모가 '트와이스 봇'으로 '다현봇', '모모봇'으로 분했다. 모모는 청소를 시키면 한국어를 못 알아듣는 척하는 일본산 로봇으로, 다현은 청소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로봇을 연기했으며, 신곡 홍보 또한 잊지 않는 알뜰한 출을 완성했다.


'할매가 뿔났다'는 유상무의 부재로 아쉬움을 안겼다. 최근 대장암 3기 판정을 받고 수술을 한 유상무가 참석하지 못했고, 과거 코너에서 '할아버지' 역이었던 유상무를 향해 '손자 역'인 유세윤은 "할아버지 아프지말고 빨리 나으셔서 저 한테 돌아오세요. 할아버지 다 나으면 실컷 놀려주고 싶어요"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유상무를 대신해 '옆집 할아버지 역'으로 송영길이 참여했다.

'불상사' 코너에는 특급 게스트 배우 남궁민이 출연했다. 최근 종영한 '김과장' 속 캐릭터로 분한 그는 "입만 살다니. 난 다 살았는데!", "부하 직원이 호구야? 이런 상사 있으면 부끄러워서 회사 못 다녀!"라는 사이다 돌직구로 박수를 받았다. 또한 이상형 질문에 "공효진"을 언급하는가 하면, 걸그룹 춤을 살짝 선보이는 등 화려한 입담과 애드리브로 개그감을 뽐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날 900회 특집의 마지막 코너는 '봉숭아 학당'이 자리했다. 과거의 '복숭아 학당' 속 캐릭터들이 모두 모였다. '곤잘레스' 송준근으로 포문을 열고 '고시생' 박휘순, 허경환, '여성시대' 박지선, '경비아저씨' 장동민, '복학생' 유세윤, '출산드라' 김현숙까지 그 시절을 생각나게 하는 레전드들의 열연이 반가움을 안겼다.

한편 '개그콘서트'는 900회를 맞아 현재 어려운 코미디계를 이끌어가는 후배 개그맨들과 그들에게 힘을 주고자 하는 선배 개그맨들의 콜라보를 기획했다. '레전드 특집'으로 1탄에서는 유재석, 유민상, 김대희, 김준호, 신봉선, 장동민, 김지민, 김준현, 이상호, 이상민, 이동윤, 조윤호, 홍인규 등이 출연했다. 특별게스트와 함께 더욱 풍성해진 2탄 역시 과거의 영광을 생각나게 했다.

하지만 이번 특집에는 출연섭외를 받지 못한 선배 개그맨들의 섭섭함이 공개돼 몸살을 앓기도 했다. 이에 제작진은 "19년을 함께 하는 동안 수많은 개그맨 분들이 '개그콘서트'을 빛내주셨고, 함께 동고동락하며 힘들게 만들어 놓은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900회를 맞이했다는 것은 모든 개그맨분들의 영광"이라고 강조하면서 "그 영광을 함께 했던 개그맨분들을 한 분이라도 더 모시지 못했던 것은 다시 한번 안타까운 말씀을 전한다. 과거의 영광에 조금이라도 해가 되지 않도록 후배 개그맨들이 힘쓰고 있으니 너그러이 '개그콘서트' 900회를 축하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조금은 아쉽고, 조금은 안타까운 '개그콘서트' 900회 특집이 1000회에는 더욱 빛나길 기대해 본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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