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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토니안의 아픔을 유희열이 조용히 어루만졌다.
이어 "정말 맨몸으로 갔다. 아빠가 미국에서 셰프로 취직을 하신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매일 식당에서 설거지를 하셨다"며 "할 수 있는게 공부 밖에 없었다. 중학교 2년 동안 올A로 전교 1등을 했다. 성적표를 보여주니 아버지가 좋아하시더라"라고 덧붙였다.
이후 고등학교를 졸업한 토니안은 이수만 대표를 만나 데뷔를 위해 혼자 한국에 오게왔고, 이후 몇년간 아버지를 볼 수 없었다.
납골당에 들어선 토니안은 아버지에게 "제가 사고 치고 온 날, 진짜 부끄러워서 못오겠더라"며 "이제 좀 다시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어릴 때 아버지 술 드시는 걸 너무 싫어했는데 제가 그렇게 산다. 그때 아버지가 너무 힘드셨구나, 내가 너무 몰랐구나. 아버지 이야기만 조금 들어줬다면 덜 외로우셨을텐데 그게 제일 후회스럽다"고 눈물을 쏟았다. 토니안의 절절한 사부곡은 스튜디오 엄마들도, 안방 시청자들도 울렸다.
이에 스페셜 MC로 출연한 유희열은 "뇌에 종양이 생긴 어머니가 병원에 갔는데 '언어장애 옵니다'. '조금 더 피곤하시면 후각을 잃으세요'라고 의사가 담담하게 말하더라"라며 "부모님이란 울타리가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한분의 노인으로서 다가서 생각해야겠구나. 제가 보호자가 됐던 첫번째 사건"이라고 고백했다.
이어 "토니안은 비교적 어린 나이에 그 아픔을 느낀 것 같다. 아직 울타리가 준비되지 않았을 때 너무 빨리 그 시기가 온 것 같다"고 안쓰러워했다.
이후 유희열은 "사돈으로 만나고 싶은 어머님을 고르라"는 신동엽의 강요(?)에 "저와 가장 비슷한 처지의 토니안을 고르겠다"고 말해 웃음 속에서 조용히 그의 아픔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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