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배우 김동욱, 이동휘, 한선화가 자신을 따라다니던 꼬리표를 뗐다.
4일 종영을 앞두고 있는 MBC '자체발광 오피스'(연출 정지인·박상훈, 극본 정회현)에서 은호원(고아성)과 가족사의 상처와 직장 생활의 고충을 따뜻하게 들어주며 '키다리 아저씨' 역할 하다 하우라인을 장악하기 위한 야욕을 보인 두 얼굴의 인물 서현을 완벽히 연기한 김동욱. 늘 따뜻한 말투와 눈빛으로 은장도(은호원, 장강호, 도기택) 뿐 아니라 TV를 시청하는 모든 신입사원들의 마음까지 어루만지던 그는 지금까지의 행동들이 모두 목표를 위해 계획된 행동이었다고 밝히고 야망을 스스럼없이 표출하며 모두를 배신감에 휩싸이게 했다.
무엇보다 두 가지 얼굴의 서현를 완벽하게 표현해낸 김동욱의 연기력은 감탄을 자아냈다. 사실 '자체발광 오피스'의 방송에 앞서 시청자의 뇌리에 자리 잡고 있던 김동욱은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보여줬던 귀여운 이미지가 강했다. 지난 2007년 방송돼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MBC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그가 의대생 출신의 미워할 수 없는 바람둥이 커피종업원 진하림 역을 맡아 큰 인기를 끌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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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자체발광 오피스'에서 소름 돋는 두 얼굴을 보여주고 있는 김동욱에게는 '커피프린스 1호점'의 귀염둥이 진하림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앞서 열린 '자체발광 오피스' 제작발표회에서 "선배님들께 '커피프린스' 이미지는 '3개월이면 다 잊혀질 것'이라는 조언을 들었는데 10년째 가고 있다. 너무 감사하지만 이제 '자체발광 오피스'로 (커피프린스 캐릭터를) 넘어야지 않겠냐"고 말한 바 있는 김동욱. 그는 자신의 말대로 완벽한 연기로 '커피프린스' 이미지를 완전히 지우고 새로운 인생캐릭터를 창조했다.
극중 도기택 역을 맡은 이동휘 역시 '자체발광 오피스'를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앞서 많은 영화에서 감초 조연 역을 톡톡히 해내며 코믹 캐릭터로 사랑받었던 이동휘는 지난 2015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tvN '응답하라 1988'에서 동룡이 역을 맡아 능청스러운 코믹연기의 정점을 보여줬다. 하지만 '자체발광 오피스' 속 이동휘는 전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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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초반 이동휘는 능력이 없어 오랜 연인과 이별하고 잊지 못하는 순정남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다. 하지나(한선화)를 향한 마음을 정리하지 못하고 그녀의 주변을 맴돌고 그의 냉정한 독설에 자존심은 나락으로 떨어지는, 그럼에도 하지나를 잊지 못하는 순애보적인 사랑은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뿐만 아니라 은호원이 시한부인 줄 알고 있었을 때는 그에 대한 끝까지 의리를 지키며, 호원이 계속해서 회사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곁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우는 의리남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으며 이후 자신이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에는 고통에 몸부림치는 연기로 시작해 사랑하는 연인을 앞에 두고 눈물을 참아내다 결국 오열하는 연기까지 눈물을 왈칵 터지게 했다.
걸그룹 시크릿 출신의 한선화는 하지나 역을 생생하게 살려내면서 연기자로서 제 기량을 제대로 보여줬다. 오랫동안 취업을 하지 못한 '능력 없는' 남자친구 도기택에게 일방적인 이별을 고했지만 회사에 인턴으로 들어온 그와 다시 재회를 하게 된 후 흔들리는 마음을 세심하게 표현했다. 또한 도기택이 은호원에게 친절을 베풀 때면 질투심에 휩싸이고 수시로 변하는 자신의 마음에 당황스러워 하는 복잡한 하지나의 감정을 자연스러운 연기력으로 표현해 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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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걸그룹 시크릿으로 데뷔한 한선화는 2013년 KBS '광고천재 이태백'으로 연기에 도전했다. 첫 연기 도전임에도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아이돌=발연기'라는 편견을 깼다. 이후 SBS '신의 선물-14일', tvN '연애 말고 결혼', MBC '장미빛 결혼' 등 미니시리즈와 주말극, 장르드라마과 가족드라마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작품을 선택했으며 연기자로서 입지를 탄탄히 했고 '자체발광 오피스'로 마침내 '시크릿'을 완벽히 지우고 '배우'로 다시 태어났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한편, '자체발광 오피스'는 시한부라는 사실을 알고 난 후, 할 말 다 하며 갑질하는 슈퍼 을로 거듭난 계약직 신입사원의 직딩잔혹사, 일터 사수 성장기를 그린 코믹 오피스 드라마다. 4일 10시 최종회가 방송되며 후속으로는 '군주-가면의 주인'이 10일부터 전파를 탄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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