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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스포츠로 불리는 프로야구는 피쳐폰 시절부터 대표 스포츠게임으로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프로야구 관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야구게임은 프로야구의 인기와 맞물려 함께 성장했다.
하지만 야구게임 시장은 이후 몇 년간 조금씩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동종 장르 게임이 쏟아져 나왔지만 게임 수준이 비슷했기에 유저들이 피로도를 느꼈던 것이 대표적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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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차게 출시됐던 '실사형 게임'의 연이은 서비스 종료도 이 시기다. 야구게임 시장의 성장세와 유저들의 관심이 이전 같지 않다는 분위기를 파악한 게임사들은 야구게임 시장 진입을 꺼리기 시작했고, 시장은 빠르게 식어갔다.
이러한 양상은 2017년 들어 다시금 붐이 일고 있는 야구게임 시장에 많은 것을 시사한다. 비슷한 게임성으로는 승부할 수 없으며, 소수 과금 유저들을 위한 운영으로는 라이트유저는 물론 과금유저까지 잃게 된다는 것, 그리고 현실과 어느정도 맞닿아 있는 장르 특성상 정확한 밸런싱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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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은 야구게임들이 출시되며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프로야구 H2는 마켓 순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전통의 야구게임 명가인 컴투스와 게임빌도 신작을 내고 기존 유저층의 결집을 이끌었다. 넷마블도 이사만루2017을 업데이트하며 전작의 기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넥슨프로야구마스터'로 모바일 매니지먼트 시장을 열었던 넵튠 역시 신작 야구게임 '레전드 라인업'의 출시를 앞두고 마무리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야구게임 시장에 이렇게 훈풍이 부는 것은 무척 오랜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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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스러운 것은 게임업계 지난 몇 년간 야구게임 시장에서 겪은 시행착오가 이들 게임의 자양분이 됐다는 점이다. 이런 경험을 어떻게 게임에 풀어내는지에 따라 야구게임이 다시금 국내 게임시장의 주류장르로 떠오를 수 있을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한 게임사들이 모두 야구게임 서비스 전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은 이러한 부분에 있어 기대를 하게 만든다.
야구게임이 국내 게임시장의 향후 몇 년을 책임질 먹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인지. 800만 관중 시대를 맞이한 프로야구 시장과 동반 성장할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게임인사이트 김한준 기자 endoflife81@gam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