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터널' 매회가 레전드..'시그널' 아류라 오해해서 미안해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7-04-17 07:08 | 최종수정 2017-04-17 07:13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매회가 레전드다.

16일 방송된 OCN 오리지널 드라마 '터널'(연출 신용휘, 극본 이은미)에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숨겨진 진실이 밝혀지면서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1958년 과거에서 현재로 시간을 건너오게 된 박광호(최진혁)는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된 김선재(윤현민)과 함께 화재사건의 현장검증을 나섰고 현장에서 아내 신연숙(이시아)의 흔적을 찾아 나섰다. 그리고 박광호는 신연숙이 딸과 함께 살았던 한약방 주인을 만났다. 그리고 그 주인으로부터 신연숙이 20년 전 음주운전 차량에 치어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고 아내의 죽음을 알게 된 박광호은 아내에 대한 그리움과 지쳐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오열해 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다.

새로운 비밀도 밝혀졌다. 한약방 주인은 그에게 박광호가 신연숙에게 그랬듯 신연숙도 자신의 딸에게 위급할 때 사용하라며 호루라기를 줬다고 말한 것. 이어진 화면엔 신재이(이유영(의 책상 위에 호루라기가 걸려있어 신재이가 박광호의 딸이었다는 게 밝혀져 놀라움을 자아냈다.

지난 15일 방송에서는 김선재가 과거에서 왔다는 사실을 숨기며 진실을 추적하던 박광호의 정체를 알게 되는 과정의 빠르고 밀도 있게 그려져 시청자의 긴장감을 자아낸 바 있다. 이어 김선재가 박광호의 정체를 알아버리자 마자 16일 방송에는 신재이가 박광호의 딸이었다는 새로운 사실까지 밝혀지는 극전 전개로 인해 몰입도를 높였다.

그렇다고 주연 캐릭터의 이야기와 비밀에만 몰두한 것도 아니다. 연쇄살인범 정호영(허성태)에 대한 미스터리까지 더하며 장르 드라마로서의 미덕까지 잃지 않고 있다. 이야기 흐름에 촘촘히 박아놓은 복선까지 절묘하게 활용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떡밥 회수의 진수'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앞서 '터널'은 수사 드라마라는 장르적 특징 뿐 아니라 과거와 현재의 형사가 힘을 함쳐 사건을 해결한다는 설정으로 지난 2016년 방송돼 '장르 드라마의 최고작'이라고 평가받은 tvN '시그널'과 비교됐을 뿐 아니라 '시그널'의 아류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자아냈다.

하지만 방송을 시작된 '터널'은 '시그널'과 전혀 달랐다. ''시그널'은 과거의 일들이 현재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 그려지지만 우리 드라마에서는 그런 게 아니라 과거 형사가 현실로 와 함께 수사를 하게 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을 것"이라던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신용휘 PD의 말처럼 '공조 수사'로 전혀 다른 재미를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과거의 사랑하는 아내의 곁으로 돌아가기 위해 개인적인 또 다른 수사를 시작하는 박광호, 그런 박광호와 그를 의심했던 김선재와의 긴장감, 김선재와 신재이 사이의 묘한 로맨스, 앞선 전개를 더욱 기대케 하게 하는 많은 떡밥과 복선 등 수많은 요소들이 '터널'의 재미를 더하며 '장르물의 명가' OCN의 자존심을 제대로 세워주고 있다.

한편, '터널'은 1980년대 여성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던 주인공이 2016년으로 타임 슬립,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를 발견하며 다시 시작된 30년 전 연쇄 살인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범죄 수사 드라마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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