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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최근 두 가지 이상의 장르가 뒤섞인 '크로스오버' 음악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예전에 클래식을 주제로 한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나 서태지의 '심포니 공연' 등을 통해 친숙해진 이 문화적 흐름은 최근 장르 음악, 콘서트 등의 마니아 팬층을 쌓아가며 아이돌 중심의 현 가요계에 신선함을 주고 있다.
크로스오버 남성 4중창을 선발하는 '팬텀싱어'의 인기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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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테 디 콰트로'는 뮤지컬 배우 고훈정, 테너 김현수, 베이스 손태진, 연극인 이벼리를 멤버로 구성된 팀으로, 팀명인 '포르테 디 콰트로'는 '4명의 힘', '사중창의 파워'를 의미한다. 여성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이들은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인 데카 (DECCA Records)를 통해 전세계 음반 및 음원을 발매하고 동시에 단독 콘서트를 가질 예정이다. 크로스오버 4중창 티이 10개 도시 전국투어를 진행하는 건 이례적인 인기다.
'퓨전 음악' '크로스오버' '팝페라' 라고 하면 떠오르는 고상한 분위기도 확 바뀌었다. 깔끔한 정장 차림으로 무대 위에 오르던 모습이 아니다. 카이는 스모키 눈화장에 화려한 패션을 뽐내고, 퓨전밴드 두 번째 달은 국악부터 세계민속음악, 왈츠, 탱고, 팝, 재즈를 아우르며 세련되고 트렌디한 무대를 앞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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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판소리 춘향가'를 크로스오버 국악으로 재해석한 영상으로 화제가 됐던 두 번째달은 2005년 1집 앨범 '2nd Moon'으로 데뷔, 드라마 '아일랜드'에 삽입된 '서쪽 하늘에'를 시작으로 OST와 광고 음악으로 이름을 알렸다.
크로스오버 장르가 갖고 있는 진중함과 참신함은 세대와 세대를 잇는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한다. 한 공연 관계자는 "최근 어머니와 딸이 함께 크로스오버 공연을 관람하는 등 가족 단위의 관객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퓨전음악이 대중가요의 영역으로 진출, 새로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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