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아이돌 아니어도 대세" 퓨전음악=가요계 블루오션

박영웅 기자

기사입력 2017-03-19 12:12


포르테 디 콰트로

[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최근 두 가지 이상의 장르가 뒤섞인 '크로스오버' 음악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예전에 클래식을 주제로 한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나 서태지의 '심포니 공연' 등을 통해 친숙해진 이 문화적 흐름은 최근 장르 음악, 콘서트 등의 마니아 팬층을 쌓아가며 아이돌 중심의 현 가요계에 신선함을 주고 있다.

각기 다른 색깔의 음악 장르가 결합해 또 다른 결과물을 도출하는 것을 의미하는 '크로스오버'. 대중음악과 클래식을 넘나드는 이 장르파괴의 붐은 최근 음반, 공연 등 가요계 곳곳에서 눈에 띄게 늘고 있는 추세다. 넓게는 대중음악을 포함한 문화 전반에 걸쳐 진행되어 가요계의 새 영역 확장과 함께 보다 다양해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아이돌 열풍이 올해도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크로스오버 음악이 새 지평을 열고 있다.

70년대, 재즈와 클래식 혹은 록이 결합되면서 '퓨전 음악'이라 불리기 시작한 이 장르는 점차 록과 힙합, 국악 등의 만남으로 대중 속으로 침투했고, 사라 브라이트만, 양방언 등 해외 뮤지션들에 이어 유진박, 임형주와 같은 스타 탄생을 알렸다.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는 크로스오버 장르의 앨범을 발표하기도 했다.

크로스오버 남성 4중창을 선발하는 '팬텀싱어'의 인기가 대표적이다.


지난 1월에 종영한 JTBC '팬텀싱어'는 5.3%(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높은 시청률, 음원 차트 석권, 평일 화제성 1위를 차지하며, '귀호강 방송'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특히, 성악과 뮤지컬, 가요, 록을 노래하는 다양한 참가자들이 만들어낸 차원 높은 하모니가 남녀노소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는 평과 함께 크로스오버 음악 열풍을 이끌었다. 이들의 콘서트는 현재 서울 뿐 아니라 전국투어로 공연이 확대됐다.

'팬텀싱어'의 우승팀인 '포르테 디 콰트로'도 전국을 돌며 팬들과 만난다.

'포르테 디 콰트로'는 뮤지컬 배우 고훈정, 테너 김현수, 베이스 손태진, 연극인 이벼리를 멤버로 구성된 팀으로, 팀명인 '포르테 디 콰트로'는 '4명의 힘', '사중창의 파워'를 의미한다. 여성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이들은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인 데카 (DECCA Records)를 통해 전세계 음반 및 음원을 발매하고 동시에 단독 콘서트를 가질 예정이다. 크로스오버 4중창 티이 10개 도시 전국투어를 진행하는 건 이례적인 인기다.

'퓨전 음악' '크로스오버' '팝페라' 라고 하면 떠오르는 고상한 분위기도 확 바뀌었다. 깔끔한 정장 차림으로 무대 위에 오르던 모습이 아니다. 카이는 스모키 눈화장에 화려한 패션을 뽐내고, 퓨전밴드 두 번째 달은 국악부터 세계민속음악, 왈츠, 탱고, 팝, 재즈를 아우르며 세련되고 트렌디한 무대를 앞세운다.


두번째 달

이미 '판소리 춘향가'를 크로스오버 국악으로 재해석한 영상으로 화제가 됐던 두 번째달은 2005년 1집 앨범 '2nd Moon'으로 데뷔, 드라마 '아일랜드'에 삽입된 '서쪽 하늘에'를 시작으로 OST와 광고 음악으로 이름을 알렸다.

크로스오버 장르가 갖고 있는 진중함과 참신함은 세대와 세대를 잇는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한다. 한 공연 관계자는 "최근 어머니와 딸이 함께 크로스오버 공연을 관람하는 등 가족 단위의 관객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퓨전음악이 대중가요의 영역으로 진출, 새로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

hero16@sportschosun.com

현장정보 끝판왕 '마감직전 토토', 웹 서비스 확대출시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