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중2아들 ‘인형홀릭’ 정말 문제에요[종합]

홍민기 기자

기사입력 2017-03-14 00:34



[스포츠조선닷컴 홍민기 기자] '안녕하세요'에는 '섭취 금지 음식' 목록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인 60대 여성이 고민을 털어놨다.

13일 방송된 KBS2 예능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는 게스트로 방탄소년탄 진, 지민, 개그우먼 김승혜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첫 사연으로는 남편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60대 여성이 출연했다. "저희 집에는 '섭취 금지 음식' 목록까지 있어서 못 살겠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남편은 64세로 극심한 건강염려증이 있었다. 남편은 "가족 건강을 위해서" 라고 답했지만, 과자, 라면 등 자신이 먹고 싶은 음식은 먹는다고 밝혀 눈총을 샀다. 아버님은 강직성 척추염을 가지고 있었다. "공차면서 달리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연 주인공은 "전혀 아니다"며 뒷목을 잡기도 했다.

이영자는 "정작 아버님은 어머님에게 끊임없이 지적만 하고 있다. 스트레스 때문에 더 건강이 안 좋아진다"고 지적했다. 신동엽 역시 자신의 어머니 얘기를 꺼냈다. 신동엽은 "술, 담배도 전혀 안 했던 분이다. 형이 청각 장애가 있는데, 어머니는 그게 자신 때문이라는 미안함 때문에 스트레스로 병을 얻어 일찍 돌아가셨다"고 덧붙였다.

어머님은 아버님에게 "TV하고만 소통하지 말고 밖에 나와서 이웃과 어울렸으면 좋겠다. 음식도 골고루 먹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아버님은 "제주도 가자. 하고 싶은대로 마음대로 해보자"며 쿨한 모습을 보였다. 이 사연은 154표를 얻었다


두 번째는 어느 날 갑자기 짐을 챙겨 들어와서 같이 살게 된 대학생 조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40대 여성이 고민을 털어놨다.

사연 주인공은 "조카가 '이불에서 냄새난다'고 하면서 집안일은 전혀 돕지 않는다"며 "제가 빨래부터 설거지, 청소, 식사를 다 혼자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체국이나 은행 업무 등 외부의 일까지 수발을 들고 있다. 시집도 안 갔는데 때 아닌 시집살이를 하는 것 같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또 "조카가 엄청 많이 먹는다. 먹고 토한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조카는 어릴 적 냄새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고 밝혔다. "어렸을 때 집이 생선가게를 했다. 향수, 탈취제를 많이 뿌렸다"고 말했다.

이모는 "조카가 자존감이 낮다. 길에서 어떤 사람들이 외모에 대해 말하는 걸 자신한테 하는 걸로 오해해 흥분하더라"고 설명했다. 조카는 "아예 사람 눈을 못 본다. 어딘가 하나를 가리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출혈성 위염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조카 어머니는 옆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이모한테 간다고 할 때 많이 서운했다. 제가 종손 며느리다. 10년 만에 얻었는데 딸을 얻었다고 집에서 쳐다도 안보더라. 너무 많이 울었다"고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딸은 아버지에 대해서 "나를 사랑해준다는 느낌을 거의 못 받았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아버지 의사소통 능력, 아버지와 딸의 성격, 생활 말투 등으로 생긴 오해였다. 아버지는 MC들 권유에 따라 다정한 말투로 딸과 대화를 시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모는 조카에게 "생활패턴도 바꾸고 사람들과 어울리며 긍정적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며 조언을 건넸다. 이영자는 "살다 보니까 내 감옥을 내가 만들더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우리 아빠 같은 사람 만나지 말아야지' 등의 생각들.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미안하다'고 하시더라. 더 일찍 해주시지. 가족도 미안한 건 더 빨리 말해줘야 상처도 빨리 치유된다"고 말했다. 조카는 안경을 벗었고, 아버지와 손을 잡았다. 108표가 나왔다.


세 번째 사연은 외부 생활을 꺼리고 집에서 인형놀이만 하려는 열다섯 살 아들 때문에 고민인 40대 여성이 출연했다.

주인공은 "인형들에 이름을 붙이고 대화하는 아들이 새 인형을 사줄 때까지 끈질기게 연락하고 학업까지 파업한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아침도 같이 먹는다. 버리면 난리가 난다. 동생 용돈도 빼앗아서 인형을 산다"고 말했다. "인형 때문에 집안에 털이 풀풀 날린다"고 덧붙였다.

아들은 "인형도 가족이기 때문에 절대 버릴 수 없다"며 "인형 특유의 부드러운 느낌이 좋다 .쿠션 등은 모양이 없어서 싫다"고 말했다. "인형에 영혼이 있다고 생각하고 말을 한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스튜디오에는 아들이 소장하고 인형이 준비됐다. 아들은 인형 이름을 소개하며 행복해했다.

여동생은 인형 때문에 기관지염에 걸린적도 있었다. 동생은 "오빠가 인형 때문에 목이 아팠다"며 "오빠랑 노는 건 재미가 없다. 오빠는 자기 마음대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 논다고 하면 제 방문을 막아 놓는다. 인형 놀이를 하는 오빠가 이상하다"고 불만을 얘기했다.

아들은 "인형놀이를 통해 배우가 되기 위한 연습을 했다. 최태준이 웹드라마에서 보여준 연기를 보고 배우 꿈을 키웠다"며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어머니는 "아들을 혼내 보기도 했는데 소용없다"고 한탄했다.

친구들은 "처음에는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만나다 보니 착한 친구다"고 말했다. '연기자가 될 것 같냐'는 질문에는 "좀 이상하다"고 솔직하게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어머니는 "학교 생활은 괜찮게 하는 것 같다"며 "그런데 옷을 사러 갈 때도 같이 가야한다. 모기 한 마리도 못 잡는다. 잠도 같이 자자고 한다"고 걱정했다. 이에 아들은 "무섭다. 귀신 들어오고, 벌레도 들어올 것 같다"고 답했다.

신동엽은 배우의 꿈을 가진 아들에게 "배우는 다양한 사람들의 역할을 맡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영자 역시 "배우라는 직업은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들은 "어머니와 인형은 동급이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득표는 151표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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