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가 출범시킬 '오버워치 리그', 기대와 우려 교차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7-02-26 17:03



블리자드엔테테인먼트의 네이트 낸저 '오버워치' e스포츠 글로벌 디렉터. 사진제공=블리자드

블리자드가 '오버워치' 종목을 활용한 글로벌 e스포츠 대회인 '오버워치 리그'를 올 3분기 공식 출범하기로 했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네이트 낸저 '오버워치' e스포츠 글로벌 디렉터는 지난 23일 국내 기자간담회를 통해 '오버워치 리그'의 일부 계획을 공개했다. 하지만 6개월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아직 리그 구조나 참가팀, 스폰서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못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오버워치 리그'는 오는 3분기 중 전세계 12~16개팀이 참여하는 글로벌 리그전으로 시작된다. 올해 프리시즌 형식의 대회가 열리고 내년부터는 정규 시즌이 본격 열린다. 다른 e스포츠 대회와의 차별점은 국가 단위가 아닌 도시별 연고팀이 생긴다는 것이다. 초기에는 한국과 북미, 중국 등 e스포츠 강국들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낸저 디렉터는 "기존 프로스포츠와 비슷한 대회 로고에서 유추할 수 있겠지만, 정식 스포츠화를 노리고 있다. 또 '오버워치' 확장을 위한 단순한 마케팅 대회가 아니다. 시장 상황이나 트렌드에 상관없이 안정적으로 열리는 e스포츠 리그전을 출범시키겠다"고 말했다.

또 "서울과 같은 대도시는 여러팀이 나올 수 있겠지만 어쨌든 지역 연고팀이 기반이다. 이를 통해 지역 e스포츠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결승전은 글로벌 도시를 돌아가며 개최될 것"이라며 "팀 오너에게 독점적인 운영권한을 준다. 지속적으로 팀 운영을 할 수 있는 기업과 e스포츠 클럽 등을 만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세계적으로 기존 스포츠 구단들이나 스포츠 스타들이 앞다퉈 e스포츠팀 창단이나 스폰서에 나서고 있다. 젊은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 콘텐츠가 e스포츠이기 때문이다. 낸저 티렉터는 "리그 수익을 공정하게 배분하면 팀이나 리그 운영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또 프로팀뿐 아니라 세미프로나 아마추어 등의 육성을 위해 '오버워치 리그'를 제외한 각 지역별 자체 대회도 장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e스포츠를 즐기며 자라난 어린 세대가 경제력을 갖춘 성인이 됐을 때 e스포츠는 메인 스포츠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낸저 디렉터는 특이하게 '오버워치'를 전담하는 블리자드의 개발팀 'Team4'에 속해있다. '오버워치'의 기획과 개발, 서비스 등과 더불어 e스포츠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발전시키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려는 남아있다. 낸저 디렉터가 도시 연고팀으로 구상하며 예를 든 것은 미국 메이저리그의 양대리그인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이다. 팀별 이동거리는 상당하지만 기본적으로 같은 국가내에서 열리기에 큰 무리는 없다. 반면 아시아만 해도 리그전을 하기 위해 국가별로 이동하는 것이 만만치 않는데다, 지역별로 e스포츠 경기장 인프라가 갖춰진 곳이 적어 한계가 있다. 또 미국이나 중국과 달리 국내에선 좀처럼 e스포츠 스폰서를 구하기 힘들어 리그 운영 수익으로 팀을 운영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 e스포츠 전문가는 "'오버워치 리그'는 아직 이상적인 수준인 것 같다. 또 한국 e스포츠가 가장 중요한 근간임에도 불구하고 이해가 부족한데다, 관계자들의 의견도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 과연 블리자드의 현재 의도대로 대회가 열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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